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00MW급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SMART) 원자로’가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했다. 스마트 원자로는 국내 상용원전(전기출력 1000MW 이상)과 달리 원자로 용기에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들이 내장된 일체형 중소형 원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스마트 원자로의 구조와 위치, 설비, 성능 등이 원자로 기술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스마트 원자로는 한국표준형원전인 ‘OPR1000’ 개발로 대형 원전 원자로 계통 및 노심 설계 기술 자립에 성공한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소규모 전력 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해 ‘수출전략형 원자로’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15년의 개발기간과 연인원 1500명, 310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스마트 원자로는 일체형 원전으로 대형 배관이 없어 지진 등으로 사고가 나도 오염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적다. 원안위 측은 심의에서 스마트 원자로의 이 같은 안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기존 원전과는 달리 전력 생산은 물론이고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원안위는 2월 정전사건이 발생했던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1호기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 결과 2017년까지 운전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재가동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식경제부는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재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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