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휘소 박사 ‘힉스’ 용어 처음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픽터 힉스 등 6명이 존재 예측… 생존자 5명중 노벨상 나올듯

힉스 입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이론은 1964년 처음 등장했다. 4일 열린 CERN 세미나에서는 힉스의 존재를 최초로 추정한 물리학자들이 80세를 전후한 고령임에도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힉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예상했던 물리학자는 모두 6명이다. 이날 현장에는 영국의 피터 힉스(83),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80), 미국의 칼 헤이건(75), 제럴드 구럴닉 박사(76) 등 4명이 참석했다. 영국의 톰 키블 박사(80)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고, 벨기에 물리학자 로버트 브라우트 박사는 힉스 발견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해 사망했다.

힉스 박사는 세미나가 끝난 뒤 “내가 살아있는 동안 힉스 입자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낸 CERN 연구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축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힉스 입자의 존재가 사실상 발견된 만큼 최초 추정자들의 노벨상 수상이 유력해졌다. 표준모형을 구성하는 입자가 발견될 때마다 노벨상이 하나씩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을 최대 3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생존해 있는 5명이 모두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힉스라는 이름을 처음 쓴 과학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명 물리학자인 고(故) 이휘소 박사로 알려져 있다. 1967년 힉스 박사는 이 박사와 미지의 입자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이 박사가 1972년 미국에서 열린 고에너지물리학회에서 힉스의 이론을 언급하며 ‘힉스’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 이후 힉스 입자로 이름이 굳어졌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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