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는 과거 화성에 도착한 선배 로봇들과는 격이 다르다. 이미 화성에서 활동했던 이동형 로봇인 ‘오퍼튜니티’나 자체 실험 능력을 가진 ‘피닉스’보다 훨씬 진화했다.
큐리오시티의 길이는 오퍼튜니티의 2배 정도인 3m이며, 무게는 약 5배인 900kg에 이른다. 여기에는 정교한 첨단 과학센서 및 실험장비도 10가지가 실려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2m 길이의 로봇팔.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본 듯한 이 로봇의 팔에는 드릴이 달려 있다. 이를 이용해 암석에 5cm 정도 구멍을 뚫고 성분을 분석해 게일 분화구 근처에 생명체가 살았었는지를 조사한다. 암석을 분석할 수 있는 화학카메라인 ‘켐캠(ChemCam)’은 레이저, 망원경, 카메라, 분광사진기로 구성돼 있다. 100만 W의 적외선 레이저를 발사해 7m 떨어진 암석의 성분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화성의 환경을 알 수 있는 광물 단서를 찾는다.
이런 관측 장비로 모아진 정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구에 전달된다. 큐리오시티에 달려 있는 무지향성 안테나로 미 항공우주국(NASA)에 정보를 보내거나 극초단파(UHF) 안테나로 화성궤도탐사선에 보내면 탐사선이 이를 받아 NASA로 전송한다. 이런 통신방식은 NASA가 지구상에서 큐리오시티를 조종하는 데도 사용된다. NASA 연구원들은 큐리오시티의 중앙컴퓨터와 보내온 영상을 확인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착륙 지점을 게일 분화구로 선택한 것은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약 35억∼38억 년 전 만들어진 곳으로, 당시에는 화성과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들이 운석의 충돌에 시달렸던 시기다. 게일 분화구 중심부에 있는 5.4km 정도 높이의 산도 이런 운석 충돌로 생긴 퇴적물 잔해가 쌓여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이 산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와 생명체 존재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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