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6일 오후 2시 32분(한국 시간) 화성 게일 분화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10가지 장비를 탑재한 경차만 한 탐사로봇이 화성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 대기권 진입 후 착륙까지 피를 말리는 ‘공포의 7분’(416초)을 보낸 큐리오시티는 자신의 무사 착륙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 왔다. 착륙과 동시에 몸체 아래쪽에 달려 있는 카메라로 화성 표면을 찍은 흑백사진 3장을 지구로 전송한 것이다. 이 사진은 7분 동안 우주공간을 날아와 오후 2시 39분쯤 지구로 전달됐다.
큐리오시티는 앞으로 687일 동안 화성을 탐사하며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래에 인류가 가서 살 수 있는 식민행성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것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하는 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NASA에서 실시간 중계로 숨죽여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같은 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모여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 수백 명도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착륙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큐리오시티의 성공적인 착륙은 먼 미래에까지 미국 자부심의 한 정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번 성공은 아무리 긴 역경이 있어도 우리의 유일무이한 독창성과 투지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큐리오시티는 과거 NASA가 화성으로 보냈던 스피릿(Spirit)이나 오퍼튜니티(Opportunity)보다 무겁고 복잡해 충격 없이 안전하게 내리는 게 중요했다. NASA는 기존의 탐사선처럼 에어백에 실어 떨어뜨리는 대신 낙하산과 로켓을 이용해 낙하 속도를 줄인 뒤, 스카이 크레인이 줄로 서서히 지상에 내렸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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