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등산이나 농촌체험 등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도 늘었다. 수확을 앞두고 논밭일도 많아졌고 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9∼11월에 특히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쓰쓰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야외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질병은 언뜻 듣기엔 생소하지만 지난해에만 5151명이 쓰쓰가무시증에 걸렸다. 발병 환자도 2003년(1415명)에 비해 4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신증후군출혈열도 매년 300명 이상 걸리는 질병. 렙토스피라증은 100명 내외로 발병하는 추세다.
쓰쓰가무시증은 이 병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된다. 잠복기는 8∼11일. 그 후 두통 구토 복통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풀밭에 그대로 눕지 말고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음식을 먹을 땐 반드시 돗자리를 이용해야 한다. 풀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야 안전하다.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민 후 장화를 신는 게 좋다. 대소변이 마렵더라도 풀숲에서 용변을 보면 안 된다. 작업이 끝나면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쥐의 소변 대변 타액 등이 공기 중에서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올 때 감염된다. 7∼21일의 잠복기간이 끝나면 열이 나기 시작한다. 치사율은 2∼7%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들쥐의 대변이나 오줌이 있는 풀숲 같은 오염지역에서는 휴식 및 야영을 하지 말고 평소에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게 좋다. 풀밭이나 들에서 야영 및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미리 예방접종을 받고 작업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신증후군출혈열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린 동물의 소변이 오염시킨 물이나 흙이 사람 피부의 상처에 닿을 경우 감염된다. 보통은 5∼7일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가벼운 감기증상이 나타나면서 열이 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 치사율은 20∼30%에 이른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려면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 장화 및 고무장갑을 꼭 착용해야 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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