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인구 독감 예방접종률은 80%… 폐렴 접종은 1%
독감-폐렴 함께 접종해야 환절기 든든
폐렴구균은 평소에도 공기 중에 떠돌아다닌다. 코와 목에도 사는 흔한 세균이다. 건강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병을 앓는 노인에게는 치명적이다.
폐 기능이 약해진 노인이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자도 마찬가지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의 혈당 수치가 높아진 상태. 이 경우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백혈구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절기가 되면 면역력은 더욱 떨어진다. 예를 들어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다고 치자. 폐렴균은 이때를 틈타 신체 여러 부위로 침투한다. 폐렴이나 중이염, 수막염이 생길 수 있다.
○ 만성질환자와 고령자, 폐렴 예방접종 꼭 해야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일중 회장은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천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65세 이상 노인도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80%에 이르지만 정작 중요한 폐렴구균 예방접종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맞아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독감이 오면 폐 점막에 상처가 난다.
상처 난 폐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이런 폐일수록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폐렴으로 가는 길목에 한 겹의 차단막을 더 두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균의 침투경로를 막음으로써 감염률을 낮추는 셈이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 폐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두 예방접종을 동시에 했을 때 그러지 않은 환자보다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위험이 각각 63%, 8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매년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에선 평생에 한 번만 맞으면 되고 그 이하의 나이에선 5년 뒤에 한 번 더 맞으면 된다.
○ “균주 수 많은 백신이 좋아”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 균은 90여 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 특히 사람에게만 감염을 잘 일으키는 균이 있다. 따라서 백신에 대해 알고 접종하는 게 좋다. 아이가 접종할지, 노인이 접종할지도 고려할 대상이다. 연령대별로 폐렴을 유발하는 균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접종할 백신도 달라질 수 있다.
김 회장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해당 백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접종돼 왔는지, 비용 대비 효과는 어떤지, 안전한지를 따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백신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으로 백신이 함유한 균주(혈청형) 수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균주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폐렴균에 대비할 수 있으므로 균주 수가 많은 백신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23개의 균주가 들어있는 백신(뉴모23)까지 출시돼 있다.
폐렴은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비슷하다. 코 막힘과 식욕 감소, 고열이 초기 증상이다. 증상이 매일 심해진다고 느끼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를 칠한 뒤 최소한 30초 이상 구석구석 문지르며 씻어야 한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것도 좋다.
또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해 놓아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다. 운동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시간을 피하고 낮 시간에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하루 술을 먹으면 3, 4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샤워나 목욕 후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므로 목욕 10분 전에 미리 온도를 높여주고 목욕 후 물기를 빨리 닦아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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