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기독교 단체가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부분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과학계가 “진화론은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5일 진화론에 대한 현대 과학적 해석을 충실히 반영한 ‘고교 과학교과서 진화론 내용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창조론 옹호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진화론은 가설 수준의 이론이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청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한림원 회원 3명과 진화론 및 화석학 전문가 5명, 기초과학학회연합체 전문가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위원장 최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과도하게 단순화해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교과서 출판사에 제시했다.
전문가협의회는 “일부 과학 교과서가 시조새를 조류 및 파충류와 가까운 유일한 중간종으로 오해하기 쉽게 서술해 다른 원시 조류도 있었다는 보충 설명이 필요한 점은 인정하지만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해서는 안 된다”며 “말 역시 ‘진화의 경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지만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점진적 직선형 경로가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따라 복잡하게 진행됐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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