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KT, 1천억원대 콘텐츠펀드 쏜다

KT는 개인이나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 지원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 ‘콘텐츠 동반성장 전략’ 발표

영상 애니 등 개인 중소제작사 지원
올레미디어스튜디오 시설이용 개방
IPTV 전용채널 통해 새 콘텐츠 홍보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개인이나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라도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다.

KT는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와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의 꿈을 네트워크에 실어 글로벌 시장에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사업기회와 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 콘텐츠 제작 위해 1000억 펀드 조성

KT는 우선 영상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한다.

올해 안으로 펀드 조성을 시작해 3년 동안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IPTV인 올레TV,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분야 연 매출의 2% 수준인 200억 정도를 매년 투자하고 가입자와 매출액이 증가하면 투자 금액도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방송사업자, TV제조사, 콘텐츠 사업자 뿐 아니라 한류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업자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 인프라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설립한 올레미디어스튜디오의 시설 이용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올레미디어스튜디오는 방송장비부터 스튜디오, 종합편집실, 개인편집실, 녹음실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시설이다. KT는 현재 500명 수준인 교육 인원을 내년에 1000명까지 늘리고 시설 임대 가동률이 90%를 넘을 경우 신규 스튜디오도 구축할 계획이다.

● 글로벌 온라인 네트워크로 국산 콘텐츠 해외 진출 지원

KT는 또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용 채널을 IPTV에 마련한다. 프리미엄 존도 신설해 시청률이 높은 중소채널 사업자에 배정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하는 웹사이트 운영도 강화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KT가 운영하고 있는 유스트림, 숨피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유스트림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최근 한국 콘텐츠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숨피는 월 평균 방문자가 750만 명인 북미 최대 한류 커뮤니티 사이트다.

현재 KT는 한중일 앱마켓 교류 프로젝트인 ‘오아시스’(OASIS)를 통해서도 국내 우수 앱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채널선정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채널사업자에게 시청률 등을 토대로 한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하고 회선망 임대료도 각 사업자의 특성에 맞도록 조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