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밥먹을때 청소할때… 무릎 자주 굽히는 아시아인에 딱!

  • Array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선한목자병원

인공관절 수술하는 장면.
인공관절 수술하는 장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민주화운동을 벌였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나라. 우리가 미얀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까지 미얀마는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다.

바로 그 낯선 땅에서 각광받는 대한민국의 병원이 있다. 국내의 높은 의료기술을 꾸준히 미얀마에 전파하고 있는 병원. 바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선한목자병원이다.

15일 선한목자병원의 이창우 병원장과 의료진은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 있는 파라미병원에서 미얀마 환자 25명을 진료했다. 주로 50∼70대 환자로 무릎이나 엉덩관절(고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그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한국의 관절치료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얀마의 의사들도 마찬가지였다. 16일 차트리움 호텔에서 열린 ‘관절경, 인공관절 및 복강경수술’ 강의에는 미얀마 정형외과학회장인 마인트 교수와 미얀마 의사협회 회장, 아웅 미얀마병원협회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의사가 참석했다.

사실 이 행사를 쉽게 연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선한목자병원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의료봉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한목자병원은 2004년 미크로네시아 무료진료활동을 시작으로 라오스, 네팔, 미얀마, 필리핀, 몽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 무료진료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현지 정부 뿐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미얀마의 이 행사는 이런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 관절경수술, 미얀마에 알려

선한목자병원은 2004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펴왔다. 15일 이창우 병원장이 미얀마 환자들을 상담하는 장면. 선한목자병원 제공
선한목자병원은 2004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펴왔다. 15일 이창우 병원장이 미얀마 환자들을 상담하는 장면. 선한목자병원 제공
미얀마 정형외과 의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관절경수술’과 상처부위를 작게 째는 ‘최소침습법’ 인공관절수술이었다. 관절경수술이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7mm 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첨단 기술이다. 관절경을 사용하면 무릎 관절 내부의 모든 조직을 마치 눈으로 직접 보듯이 TV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진단과 동시에 수술도 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으로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관절경수술로 다룰 수 있다.

관절경수술은 절개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다.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으며 후유증도 많이 줄어든다.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파열, 류머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다.

최소침습법은 기존의 15∼20cm 정도 이루어지던 절개방식을 10cm 미만으로 줄인 수술법이다. 덕분에 근육과 신경, 혈관 손상을 줄이고 수술흉터도 작다.

이인묵 원장은 “수술 뒤 이틀째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하는데 수술 2, 3일 후부터는 일어설 수 있다. 2주 정도면 걸어서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고 말했다.

○ 아시아인에 적합한 인공관절

선한목자병원이 시술에 쓰는 인공관절은 아시아인의 생활방식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이를 ‘고도굴곡 인공관절’이라고 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무릎을 자주 구부린다. 밥을 먹을 때, 걸레질을 할 때 등 무릎관절과 엉덩관절이 최소 130도 이상은 움직여야 한다. 기존의 인공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는 120도 정도였다. 생활에 불편함이 따랐다. 반면 최근 등장한 고도굴곡 인공관절은 수술 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135도 정도까지 커졌다. 자유자재로 다리를 구부릴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해진 것.

여성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게 개발된 여성용 인공관절도 사용되고 있다. 10∼15년에 불과했던 인공관절의 수명도 최근 크게 높아졌다. 이창우 병원장은 “신소재 세라믹 인공관절은 표면인 폴리에틸렌의 마모가 극히 적어 최대 30년까지 걱정 없이 쓸 수 있어 재수술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평상시 체중관리와 운동도 중요

나이가 들면서 관절에 약간의 마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저 세월 탓이려니 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관절이 상하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속도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체중의 5∼8배에 이른다. 체중이 5kg만 늘어나도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엄청나게 커진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무릎 관절에 좋은 운동은 평지에서 가볍게 뛰기,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다. 일주일에 3∼5일, 하루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고 일하는 것은 무릎 관절에 ‘독’이다. 운전할 때나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 똑같은 자세로만 오래 있는 것도 해롭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