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2>오십견, 얼어붙은 어깨를 풀어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50대 주부 김모 씨는 의사에게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푹 쉬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했다.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급기야 혼자 옷을 입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그제야 다시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여전히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 거라고 믿고 있었다. 김 씨는 다른 병을 의심하고 있었다. 어깨도 별로 안 쓰고 시간도 꽤 지났는데 통증이 더 심해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이런 광경은 진료실에서 흔하다.

어깨질환의 대명사인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관절낭염’이라 부른다. 어깨 관절에 있는 ‘관절낭’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오십견에 걸리면 어깨 부위가 쑤신다. 팔을 올리고 내리며 펴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친다. 뒷목이 뻣뻣해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는 돌아눕기조차 힘들다.

통증으로 어깨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치료가 가장 효율적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치료된다는 말만 믿고 어깨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운동치료의 단점을 보완해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새로운 치료법도 나왔다.

우선 환자를 재운다. 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와 염증치료제를 함께 투입한다. 오그라져 있는 관절의 막을 팽창시키기 위해서다. 그 다음에는 의사가 뭉친 조직과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관절운동을 5∼10분 실시한다. 전체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15∼20분이다. 치료 도중에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통증 조절치료를 병행한다. 이 치료법으로 오전에 시술을 하면 오후에 퇴원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부분마취 상태에서 운동치료가 이뤄진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치료법을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 요법’이라 부른다.

오십견은 치료 전 검사도 중요하다. 정밀검사 결과 관절염으로 관절이 굳었거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면 먼저 이 치료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은 뒤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가 스스로 꾸준하게 운동치료도 해야 한다. 이 모든 준비를 마쳐야 오십견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