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월계동 주민 100여명 방사선 피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01시 51분


서울시 용역결과…市 "추정일뿐"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들이 아스팔트 도로에서 내뿜는 방사선에 관리기준(1m㏜. 밀리시버트) 이상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월계동 907번지 일대 대기 중에서는 평균치(최고 140nSV/hr)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고, 그해 11월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상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된 지역의 인근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를 위해 서울시 연구용역에 참여한 단국대 산학연구단 하미나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계 2동 주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 주민의 1%에 해당하는 100여 명이 연간 1m㏜ 이상 피폭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조사는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도로를 주민들이 한 달 평균 지나다닌 횟수, 한 번 지날 때 걸린 시간, 인근 지역 거주 기간 등에 관해 이뤄졌다"며 "주민마다 개인차가 크지만 전체 조사인원 1만 명 중 100명 정도는 원자력법에서 규정한 관리기준인 1m㏜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1m㏜ 이상 인공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됐다는 것은 이로 인해 1만¤10만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기엔 낮은 위험이지만 위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월계동 주민 1000여 명을 향후 50년 간 추적 관리해야 한다고 시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서울시가 앞으로 환경보건 문제를 총괄할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도로 주변 주민 1000여 명을 중심으로 추적 관리·관찰을 위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담당 간부 공무원은 "역학조사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것은 추정일 뿐"이라며 "주민 100여 명이 연간 1m㏜이상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보고를 몇 번 받았지만 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일부의 문제가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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