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더 좋기 때문에 매일 아홉 끼 정도를 먹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몸에 해로운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인체영양 연구소장 수전 젭 박사에 따르면,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하루 세 번 먹는 것 보다 더 여러 번 나눠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고 밝혔다.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젭 박사의 설명이다.
최근 실시된 한 연구를 살펴보면, 영국 공립 과학기술의학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과학자들은 영국, 일본, 중국, 미국에 사는 20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식습관을 비교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는데 A그룹은 하루 여섯 끼 미만으로, B그룹은 여섯 끼 이상으로 나누어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체중도 늘었다. (*수축기 혈압 :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고혈압 진단에 이용된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표됐다.
미국 애선스 대학교 연구진은 9~13세 어린이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다섯 차례 식사를 한 어린이가 그 미만으로 먹은 어린이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연구진도 하루 최소 네 끼 소식을 하는 이른바 '니블링 다이어트'가 신진대사 속도를 높이고 비만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이 왜 건강에 더 좋은지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산이 몸에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들고 있다. 지방산이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들어오기 때문에 인체가 이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루에 아홉 끼 정도로 자주 식사를 하는 게 좋긴 하지만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끼니 중간에 군것질을 하지 않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전 젭 박사는 조금씩 자주 먹기를 실천하는 데 있어 칼로리 조절이 중요하다며,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던 사람의 경우 일단 한 끼 식사를 절반으로 나눠 총 여섯 끼로 늘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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