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특허 소송엔 혁신 없다”…애플과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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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8일 07시 00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사진제공|구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사진제공|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넥서스7’ 출시 방한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결속 강화

“구글은 혁신을 대표할 뿐, 특허 소송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사진)이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넥서스7’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간 특허 공방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슈미트 회장은 우선 애플에 대해 “거의 매일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파트너이자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애플이 제기하는 특허 소송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는 모바일 특허만 20만 개가 넘고 이 중에는 서로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며 “애플 이전에도 선행기술은 많이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슈미트 회장은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판매 중단시키는 행위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약하고 결국 혁신을 억누르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구글은 혁신을 대표할 뿐, 특허 소송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넥서스7’ 10월 중순부터 구매 가능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애플의 특허 공세가 더욱 날을 세우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달리 슈미트 회장은 방한 기간 중에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 등 안드로이드 진영 파트너들을 만날 계획이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 제조사와 콘텐츠 기업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많이 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만큼 빠르게 스마트폰이 활성화 된 나라가 없다”며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십분 활용해 갤럭시 노트에서부터 갤럭시 넥서스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탄생시켰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현재 매일 안드로이드 기기 130만 대가 판매 될 정도로 지난 5년 동안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며 “한국의 파트너사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줬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코리아는 이날 구글의 첫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7’ 16GB 모델을 29만9000원에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28일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매장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10월 중순부터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구글은 넥서스7과 함께 국·내외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구글플레이 무비’ 서비스도 내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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