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환자 4명중 1명, 당뇨망막병증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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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에 출혈 발생… 신경막 부어 시력 저하

정상인의 망막(왼쪽)은 깨끗한 반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망막의 미세혈관에 출혈 자국이 보인다. 한국망막학회 제공
정상인의 망막(왼쪽)은 깨끗한 반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망막의 미세혈관에 출혈 자국이 보인다. 한국망막학회 제공
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병에 의한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막이 부어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심할 경우 두 눈을 모두 실명할 수도 있다.

한국망막학회는 7월 한 달 동안 국내 5개 병원 망막센터(가천길병원, 고려대병원, 김안과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남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1만2530명 중 망막 질환으로 실명 진단을 받은 88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3.2%(205명)가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2세였으며 당뇨 유병 기간은 평균 14.5년이었다.

실명의 다른 원인으로는 망막 가운데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황반)이 손상되는 황반변성(21.4%)과 망막층이 찢어져 망막이 안구벽으로부터 들뜨는 망막박리(14.7%) 등이었다.

망막은 사진기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시세포가 망막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시력에 큰 영향을 준다. 문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갑자기 뿌옇게 보이거나 안 보일 경우, 환자들은 긴장하고 눈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눈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이미 치료하기에 상당히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는 고령인구가 늘고, 이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많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006년 16만725명에서 2011년 26만7896명으로 5년 새 67%나 급증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꾸준하게 혈당을 관리하면서 매년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실명환자#당뇨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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