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디지털병원 수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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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처방전달-영상전송 등 IT 앞서
세계서 손짓… 한국 병원들 신났다

“이젠 의료기술을 넘어 ‘디지털병원’을 수출한다.”

최근 국내 병원들이 해외에 정보기술(IT) 의료장비 등 디지털병원이 갖춰야 할 인프라를 잇달아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 병원을 건설하고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이미 과거의 트렌드가 됐다. 의료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등 IT 분야를 이용한 의료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하는 것.

연세의료원은 최근 베트남 정부와 국가 의료정보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6억5000만 달러(약 7150억 원)를 투입하는 베트남 정부의 의료현대화사업 가운데 병원 IT 인프라와 의료 IT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다. 내년 상반기에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연말에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병원시스템 수출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국내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18일에는 중국 이싱(宜興) 실버타운에서 ‘이싱 세브란스 VIP 검진센터’ 착공식도 열었다. 중국 건설회사인 강소중대지산그룹 등이 투자한 이 검진센터에는 연세의료원이 병원전산시스템과 운영자문, 병원브랜드, 필수인력 등을 제공한다. 대가로 5년 동안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도 디지털병원수출조합과 함께 코스타리카의 병원 신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을 짓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기기 및 의료 IT시스템, 의료서비스 훈련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형태다.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8월 자국의 공공병원 의료 인프라 선진화 사업과 디지털병원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기도 했다.

대형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종합병원들도 디지털병원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병원은 베트남에 원격진료와 보건의료정보서비스 등을 갖춘 건강검진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샘병원도 러시아에 원격의료상담서비스 등을 갖춘 건강검진센터를 모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의료산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해외 병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병원과 의료장비시스템 기업 등으로 구성된 유망 컨소시엄 5곳을 선정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IT를 활용한 디지털병원 수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컨소시엄들은 IT를 활용해서 디지털 병원을 짓거나 병원브랜드 수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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