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가 발사 이틀 전인 24일 오후 5시 11분 발사대로 이동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세워졌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이날 오전 8시 21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 무진동 차량에 실려 오전 9시 38분 1.5km 떨어진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어 발사대에 나로호를 수평으로 장착해 연료를 주입하고 통제센터의 명령을 전달할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최종 점검을 하고 기립장치(이렉터)를 이용해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웠다.
26일 발사 당일에는 추진체 점화 50분 전 기립장치가 분리되고, 20분 전 최종 발사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면 발사 15분 전부터 컴퓨터가 1초 단위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컴퓨터가 발사 시스템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을 멈추지 않는 한 나로호는 우주로 향해 날아간다.
나로호는 발사 직후 20초간 900m를 수직으로 올라간 뒤 정남향에서 10도가량 동쪽인 일본 오키나와 섬 쪽으로 날아간다. 215초 뒤 위성을 덮고 있던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이 분리되고 곧이어 1단 로켓이 분리되며, 발사 9분 뒤 상단에 실려 있는 나로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추진체인 나로호의 임무는 끝난다.
마지막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은 26일 발사장 주변에 구름이 점차 많아지면서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가 오면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발사가 연기될 확률이 높다. 항우연은 발사 당일 오전 기상 상황을 점검해 발사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나로호의 1차(2009년 8월), 2차(2010년 6월) 발사는 실패했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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