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 이곳에는 올해 4월 태어난 여우 한 쌍과 민간에서 기증받은 5∼6년생 여우 3마리가 살고 있다. 이 중 올해 태어난 한 쌍이 이번 달 31일 소백산으로 돌아간다. 멸종위기 동물 생태 복원을 위해 자연 방사하는 것이다. 2009년 여우 생태 복원이 결정된 후 첫 방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방사될 여우들은 약 1만 m² 규모로 조성된 소백산 여우 자연적응 및 훈련장에서 사람과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며 6개월간 야생 복귀 준비를 했다. 사람과 눈빛이 마주치면 가만히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천장으로 훌쩍 올라가 몸을 숨기고, 연구원들이 잡은 야생 들쥐를 풀어놓으면 직접 사냥해 잡아먹을 정도로 야성이 살아나고 있다.
사실 이번에 진행되는 여우 방사는 생태 복원을 위한 방사라기보다는 시험 방사에 가깝다. 정철운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장은 “여우는 보통 새끼를 2∼6마리 낳지만 실제로 살아남는 것은 한두 마리이기 때문에 이들이 새끼를 낳아 야생 여우를 증식시킬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방사의 직접적인 목적은 번식이 아니라 야생에서 짝짓기나 사냥 범위, 번식 위치 등 생태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여우와 멸종위기 동물 복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11월호 특집 ‘여우야 여우야 같이 살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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