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네트워크가 국가간 경제격차 줄여… 개도국에 물질적 원조보다 정보 공유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30개국 과학기술인 모인 ‘서울과기포럼’

“국가 간의 경제 격차를 줄이고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열린지식네트워크(OKN)’를 구축해야 합니다.”

민동필 외교통상부 과학기술협력대사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과학기술포럼’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세계 30개국의 국책연구기관장, 정부관계자 등이 모여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높은 대륙은 낮은 곳보다 25배나 많은 부를 누리고 있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진국이 원조를 많이 해왔지만 수혜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지원이라 효율성이 낮았다.

이제는 물질적 원조보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 대사는 “열린지식네트워크는 각국 정부와 학계의 우수 인력들이 정보,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흩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한데 모아 ‘지식의 지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지식을 파악하면 시설이나 장비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적절한 정책까지 함께 개발해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민’ 의식을 공유한다면 기후 변화나 식량 문제와 같은 지구적 문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OKN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고 구체화할 나라로서 한국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았다. 한국은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다. 한국은 ‘환원한다’는 입장이어서 많은 국가가 한국을 모델로 삼고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과학기술#서울과기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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