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천문기상청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소백산천문대를 방문해 성언창 연구원(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65m 반사망원경 등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김상연 기자 dream@donga.com
한국천문연구원이 필리핀 천문학자 육성에 나선다. 천문연은 지난달 30일 필리핀천문기상청(PAGASA) 직원 4명을 초청해 보현산천문대와 소백산천문대 등을 소개하는 등 해외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필리핀은 아직 대학에서 천문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시설이나 교수가 부족한 상황. 천문연이 필리핀의 젊은 천문학도들을 한국으로 불러 과학자로 양성하는 것이다.
올 초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천문기상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니코 멘도사 씨(22)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내년 가을 대덕연구단지 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의 천문학 석사과정에 진학한다.
멘도사 씨는 소백산 천문대에서 천체를 관측한 뒤 “위성 4개까지 또렷이 보이는 목성과 달 표면은 정말 놀랍다”고 감탄하며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워 필리핀의 밤하늘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시아 켈레브레 PAGASA 부장은 “한국은 필리핀과 문화가 비슷하다는 것 외에도 장점이 많아 협력 파트너로서 유럽이나 미국보다 낫다”며 “한국과 협력해 우수한 천문학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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