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컴퓨터로 시뮬레이션, 첨단과학이 건강치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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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아나토마지 수술법’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은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를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찾아낸 뒤 레이저로 잇몸 4∼5mm만 절개하는 방식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이 수술을 하고 있다. 에스플란트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은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를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찾아낸 뒤 레이저로 잇몸 4∼5mm만 절개하는 방식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이 수술을 하고 있다. 에스플란트
《치주염으로 몇 년을 고생한 권모 씨(65·서울 동작구)는 최근 에스플란트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놀랐다. 불과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임플란트 8개를 심었기 때문. 젊은 시절 치아 하나를 치료하기 위해 뼈 이식까지 하며 힘들게 치료 받았던 경험이 있는 권 씨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권 씨가 받은 임플란트 수술은 에스플란트치과병원과 미국 아나토마지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 이 병원 보철과 노현기 원장은 “단순히 시간만 단축한 게 아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뼈를 컴퓨터로 찾아내므로 불필요하게 뼈를 이식해야 할 확률도 매우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 시뮬레이션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이식 가능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잇몸뼈의 모양, 골밀도, 신경 및 혈관의 위치, 치아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시술 전 임플란트가 심어질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컴퓨터로 수차례 시뮬레이션 모의수술을 거친다. 이 중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낸다. 이렇게 미리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만큼 정확도와 안전성이 매우 높아진다.

보철과 백상현 원장은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을 도입한 뒤 실제 임플란트를 어디에, 얼마나 깊이 심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 신경손상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이 단축된 것도 장점이다. 기존 임플란트 수술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수술시간이 줄었다. 또 레이저로수술에 필요한 만큼만 잇몸을 째기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 부기 발생률도 크게 줄었다.

백 원장은 “수술 방법이 간편해지면서 수술 당일 저녁에는 죽이나 진밥까지 먹을 수 있다.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뼈엉성증(골다공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도 빨리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치아 사이 공간이 좁으면 교정받은 뒤 시술

환자의 치아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잇몸뼈가 부족해 뼈 이식이 필요한 경우, 치아 사이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부분적으로 교정이 필요할 때가 그렇다.

치주과 박준석 원장은 “뼈 이식은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잘 꿰매고, 혈류 공급이 잘되게 해줘야 한다. 또 공간이 무너지지 않게 잘 받쳐주며 상처가 움직이지 않게 잘 잡아 줘야 이식 결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때 CT를 이용하면 이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교정을 꼭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치아가 빠진 공간을 주변 치아들이 메우려 쓰러지는 경우가 그러하다. 교정과 허재식 원장은 “이때는 부분교정 치료를 한 뒤 임플란트 치료를 하면 나중에 치아의 교합이 잘 맞아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임플란트 시술 보증서’ 발급

과거에는 전문과목을 수료한 치과의사가 주로 대학병원에만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병원 못지않은 병원급 치과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늘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은 보철, 교정, 보존, 치주과 등 전문분야별로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8명이 협진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전용 수술층, 수술실을 무균상태로 유지해주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대학병원과 비슷한 진료환경을 갖춰놓은 것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은 사후 관리를 위해 ‘임플란트 10년 보증서’를 발급한다. 임플란트는 심기만 잘해서도 안 된다. 매일 음식을 씹고 사용하는 만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3, 6, 9개월마다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고 체크한다. 이후로는 1년에 1회씩 주기적으로 임플란트 상태를 관찰한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환자들이 경험하는 부작용은 바로 염증. 염증이 심해지면 임플란트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주변에는 신경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치아가 아프면 금세 알 수 있지만 임플란트 주변이 이상해졌다고 느낄 정도면 문제가 이미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보철과 손병섭 원장은 “무조건 임플란트를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우선은 환자들의 치아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해 되도록 자연치아를 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개인별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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