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음식을 잘못 먹으면 몸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허봉수 박사는 “진정한 건강은 건강한 식생활습관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장기간 먹게 되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병원에서 고지혈증, 고혈압을 진단받고 EBM통합의학센터를 방문한 40대 강모 씨. 강 씨는 센터에서 유전체검사를 받은 뒤 콩류와 생선이 몸과 잘 맞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 씨는 “인스턴트 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골고루 먹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도 내 몸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모두에게 약이 되는 음식은 없다
EBM 통합의학센터는 1994년 한국섭생의학연구원으로 출발했다. 2010년 섭생이라는 용어를 생태균형의학(EBM·Ecologically Balanced Medicine)으로 바꿨다. 이 센터에서는 식품, 대체의학, 한의학 전문가들이 몸 상태를 측정한다.
우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사한다. 자율신경계 검사와 세포활성 검사를 통해 유전체타입의 특성도 파악한다. 최근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 64세 환자가 센터를 찾았다. 오랫동안 약을 먹어 소화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센터 측은 “처음 1개월은 관절의 뭉친 근육을 풀고 림프순환을 높이는 동시에 영양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면역치료를 했다. 1년간 꾸준히 식사조절을 하면서 혈압약과 당뇨약을 모두 끊었다”며 “수치가 모두 정상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EBM 통합의학센터는 특히 대사증후군, 비만(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많이 찾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진료비가 1995년 5735억 원에서 2008년 5조557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허봉수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에 의존하면서 질병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해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이나 암으로 진행되는 만성질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생활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허 박사는 “모두에게 약이 되는 음식은 없다”고 말했다. 혈압 및 고지혈증에 좋다고 양파즙을 몇 개월 동안 먹다가 오히려 혈압이 높아진 환자가 있다는 것. 꾸준히 먹었는데 혈압이 계속 높아졌다면 그 식품이 정말 자신의 몸에 약이 되는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밀가루나 등푸른 생선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더부룩한 사람도 있다. 또 소화제라 불리는 무만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픈 사람도 있다. 따라서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이 기본이다. ○ 유전체 타입에 맞는 음식을 찾아라
EBM 통합의학센터의 철학은 “사람과 모든 자연의 동식물은 고유의 유전체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성에 따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짝을 이루는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식품도 소화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성지방을 축적시킬 수 있다. 몸에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소량의 포도당도 혈당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
허 박사는 “자신의 유전체 타입에 맞는 식품은 체내에서 완전 연소를 이루고 물질대사 효율을 늘려 잉여대사물질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는다. 혈중의 독소나 노폐물이 배출돼 혈액을 맑게 한다. 소화 흡수는 물론이고 효소 분비, 호르몬대사의 효율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허 박사는 음식을 통한 자연치유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16일 제14회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과학기술부문 대상을 받는다.
EBM 통합의학센터는 “진정한 건강은 어떤 특정 식품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습관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9월부터 식생활 교육관 E-l`um을 오픈했다. 환자들은 처음 EBM 맞춤 식사를 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유전체맞춤 식사를 제공하는 ‘명가’에서 다양한 조리법과 메뉴를 체험하고, 기상부터 취침에 이르기까지 식사요령과 생활지침을 일대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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