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간 전문의가 말하는 ‘B형 간염’]<2>암 같은 큰 병 되기 쉽고 발병하면 평생 약 먹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간 질환이 있으면 피로가 나타난다. 간은 알코올, 바이러스, 독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공격을 견뎌낸다. 하지만 간의 능력치가 한계에 와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만성 피로로만 느껴질 뿐이다. 미리 검진해야 하는 이유다.

Q.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A. 간은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다. 초기 증상이나 징후를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다만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피로감이나 몸살 기운을 통해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검사 받는 게 확실한 방법이다.

Q. 간염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각의 특징은?

A.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흔하다. A형, B형, C형이 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된다. 10∼15일의 잠복기 후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B형 간염은 보통 수직감염, 즉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산모가 출산 할 때 태아에게 혈액을 통해 옮기는 형태가 가장 많다. 잠복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C형 간염은 문신이나 오염된 주사기를 다시 사용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Q. 간염이 위험한 이유는?

A. 간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반복 공격으로 단단해진 간은 간경화, 간암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간 부전에 의한 사망에 이른다. 이 가운데 B형 간염은 국내 인구의 약 5%(250만∼350만 명)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B형 간염은 40만 명에 이른다.

따라서 미리부터 간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B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Q. 약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신우원 신우원내과 원장
신우원 신우원내과 원장
A. B형 간염은 대부분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을 선택할 때에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 △낮은 내성 △안전성 등 세 가지를 특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낮은 내성’은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간염 치료제를 복용할 때 효과가 떨어지거나 없어지는 현상이다.

장기치료를 할 때는 약물이 얼마나 내성이 나타나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약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교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

현재 B형 간염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바라크루드의 경우 6년간 1.2%만이 내성이 나타나 다른 약에 비해 내성이 덜 생기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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