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성장호르몬, 성장기에만? 갱년기 극복에도 꼭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갱년기 증세와 극복법

갱년기를 맞았을 때 성장호르몬을 꾸준히 보충하면 신체의 활력을 증가시키고 기억력과 불면증도 완화할 수 있다. 디클라제 제공
갱년기를 맞았을 때 성장호르몬을 꾸준히 보충하면 신체의 활력을 증가시키고 기억력과 불면증도 완화할 수 있다. 디클라제 제공
가을이 되면 외로워지는 중년들이 많다. 낙엽만 떨어져도 괜히 우울해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면 가슴이 허전해진다. 쉽게 피로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갱년기를 맞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가을과 함께 불쑥 찾아오는 갱년기는 중년에게 반가운 손님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성은 폐경기를 맞는 49세 전후에, 남성은 이보다 2∼3년 후인 50대 초반에 갱년기가 찾아오는 게 보통이다. 갱년기는 청소년이 겪는 사춘기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신체 변화 과정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하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갱년기 증세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성별 따라 증상 달라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 증상은 조금 다르다.

중년여성은 갱년기에 안면홍조를 가장 흔히 겪는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골 밀도가 낮아져 뼈엉성증(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건망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남성은 갱년기를 맞으면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부전이 생기는 등 성기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근력과 체모가 감소하고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한편 무력감도 겪는다.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꾸준히 근력강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는 데에 효과적이다. 간단히 앉았다 일어나기를 하거나 팔굽혀펴기, 아령 운동 등 근력운동을 하자. 빠르게 걷기, 등산하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바나나, 감자, 고구마, 콩, 두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고열량과 고지방 식단은 피하는 게 좋다.

성장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도록 하려면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담배는 끊고 술, 커피는 자제하자. 비만은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걸 방해하므로 적절히 운동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 성장호르몬 꾸준히 투여하면 효과적

갱년기 증상은 왜 발생할까. 인체의 기능을 유지해주던 성장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들이 나이가 들면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호르몬이지만 성장이 완전히 끝난 뒤에도 계속 분비된다. 근력이 증가하고 지방이 분해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척추의 골 밀도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를 지나 20대까지 꾸준히 분비가 증가한다. 보통 40대를 넘어가면서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고 60대에는 20대 때 분비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골다공증, 건망증, 복부비만, 근육 감소 등을 겪게 된다. 불안과 무기력 증세를 증가시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갱년기 이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성장호르몬 보충 요법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복부지방을 감소시키고 비만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근육량과 골 밀도, 피부 탄력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기억력도 향상시키고 불면증을 완화하는 한편 활력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국내에 출시된 성장호르몬제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형태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형태 등 두 종류가 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나이, 체중, 투여 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히 보충을 결정해야 한다.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품 중엔 LG생명과학이 개발한 ‘디클라제’가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국내 종합병원에서도 다양한 임상시험을 거쳐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게 입증됐다.

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한편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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