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독성을 분해하는 한편 쓸개즙을 생성해 소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응고에 필요한 비타민을 만들기도 한다. 지방분해를 통해 간의 지방을 배설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이 술에는 취약하다. 특히 간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술은 간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 것일까? 술은 간염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필자는 이번 칼럼을 통해 유난히 술에 관대한 문화와 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 하고자 한다.
Q. 소주 한두 병 정도는 간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술은 간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술을 마시는 양도 간 건강에 영향을 주지만 술을 접하는 빈도도 매우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소주를 1, 2병 정도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간 질환 위험도가 2∼3배 높아진다. 간에 과다한 알코올이 자주 들어오면 간세포가 파괴돼 지방간, 지방간염, 간경화 등으로 진행된다.
Q. 술을 마셔도 운동을 하고 건강보조제 섭취를 병행하면 간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간을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위이다. 음주 후 건강보조제를 섭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간 컨디션 회복을 위해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음주로 손상되거나 무기력해진 간을 정상으로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간 건강보조제나 건강식품은 이미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역으로 반응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주와 유산소 운동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Q. 일반인과 비교해 간염 환자들에게 술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보통 간과 장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대사과정을 진행한다. 간염 환자의 간도 이 대사과정을 한다. 다만 간에 포진해 있는 간염 바이러스가 알코올에 반응하게 된다.
알코올은 간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활동을 부추긴다. 알코올 자체도 간세포를 파괴해 두 배의 피해를 준다. 특히 국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B형 간염 환자들은 음주 시 질환 상태가 4배 정도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Q.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있다면?
건강한 정상인의 경우 술자리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반드시 식사와 함께 적당량(소주 반 병)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에 여러 차례 술을 마시는 건 피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3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 치료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 적은 내성 발현율, 축적된 데이터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럽인과 아시아인은 유전자형, 체질량지수(BMI), 골 밀도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생활 처방 데이터가 있는지가 간염 치료제의 효능 및 내성 발현율, 안전성 등을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아니라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과도한 비만은 지방간의 위험을 높여 간세포들을 파괴할뿐더러 사소한 자극에도 염증과 상처를 만들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를 유발하기 쉽다. 음식을 조절하고 유산소 운동을 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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