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가 상단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방향제어장치(TVC)에 과전류가 발생해 또다시 불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다음 달 5일 발사 예비일 전까지 문제를 해결한 뒤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올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항우연은 29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4시 발사 전 카운트다운 약 16분을 남기고(오후 3시44분) 나로호 상단 상태점검 중 문제를 발견해 3차 발사를 취소했다. 나로호 추력방향제어장치에 과전류가 발견됐기 때문. 항우연은 “TVC 점검 중에 과전류가 발생해 이상으로 이날 중 발사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과전류 발생은 추력방향제어장치(전자회로기판) 내부 전자부품의 단락(short)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조광래 나라호발사추진단장은 추력방향제어장치를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각각 2번씩 시험점검 결과 이상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는 과전류를 사전에 검출할 수 있는 시험규격이 미완성 상태임을 인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전문가들은 1차와 2차 실패당시 사용했던 전자부품이 그대로 사용돼 고장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기계고장전문가 장석원 공학박사는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실패한 나로호는 1차 발사(2009년8월25일)에 탑재용 인공위성을 만들 때 같이 제작된 부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사용된 전자부품은 적어도 3년 이상 된 것으로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기온 변화에 따른 열화로 인한 부품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로호 발사가 재개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분석이 끝나더라도 연료탱크에서 추진제인 캐로신(등유)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3일 이상)이 소요된다”며 “다음달 5일 발사 예비일 전까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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