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후각 발달한 개가 폐암을 진단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6일 18시 38분


폐암은 우리나라 암 발병률 4위, 사망률 1위의 난치암이다. 발병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생존율이 매우 낮다.

그런데 개의 후각을 이용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보다 후각이 발달한 개는 사람의 호흡 냄새를 맡으면 폐암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공동 연구팀은 폐암 환자들의 숨을 채취한 표본 120개를 대상으로 벌인 실험에서 개가 폐암세포 판별에 성공한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크렘스 종합병원의 피터 어홀트 호흡기과 의사는 "개는 후각을 통해 종양의 유무를 구별할 수 있다. 70%의 확률로 폐암 환자를 색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실험보다 10배나 더 큰 규모의 실험을 앞으로 2년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의 후각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2011년 독일 연구팀도 개가 사람의 호흡을 식별해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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