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에 재미있는 수학이 꽉 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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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톡톡! 개그 수학 콘서트’ 11월 30일 서울 서신초서 열려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서신초교에서 열린 ‘톡톡! 개그 수학 콘서트’.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서신초교에서 열린 ‘톡톡! 개그 수학 콘서트’.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아빠∼! 이 수학 문제 좀 보세요. 문제가 이상해요.”

“어디 보자…. 사과 다섯 개가 있다. 그중 두 개를 철수에게 줬다…. 뭐? 음식을 남한테 준다고? 문제가 이상하잖아?”

“뚜비뚜바∼, 뚜비뚜바∼!”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서신초교에서 열린 ‘톡톡! 개그 수학 콘서트’의 개그맨 유민상-김수영 콤비의 수학 관련 공연에 학생 300여 명의 눈길이 쏠렸다. 포스텍 수학과 박형주 교수의 ‘휴대전화 속 수학’이란 강연 중간에 마련된 이 공연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연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전송하는 것을 사례로 수학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 설명했다.

“사진 전송과 동영상 통화는 수학 덕분에 가능해졌어요. 휴대전화는 화면을 수백만 조각으로 나눈 뒤 각 조각에 해당하는 밝기와 색깔 정보를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수에 담아 전기 신호로 보내죠.”

박 교수는 흑백사진, 컬러사진,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사진과 영상을 어떻게 분할하는지, 이를 신호로 바꿔 보내기 위해서는 몇 자리의 이진수가 필요한지 그림을 보여주면서 강의했다. 박 교수가 우주탐사선이 보낸 사진을 보여 주자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강의를 들은 6학년 최지우 군은 “개그맨들의 공연 덕분에 강연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며 “수학을 활용하는 야구분석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청중으로 한 강의는 처음이라는 박 교수는 “수학은 고대인이 사냥한 동물의 수를 세면서 시작된 만큼 실용성이 강한 학문”이라며 “이런 새로운 강연 형식이 아이들에게 수학도 코미디처럼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톡톡! 개그 수학 콘서트’는 동아일보와 수학동아가 진행하는 ‘청소년 수학 토크콘서트’의 일환으로 열렸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주최하고 WCU 사업단장협의회, 2014 세계수학자대회조직위원회가 후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스마트폰#수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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