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장애가 아니다. 우울증, 불안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과 질환으로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이 심해지면 자살 충동까지 느낄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하지만 다수의 불면증 환자들이 술이나 수면제에 의지하고 있다. 불면증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면증의 고통은 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밤에 잠을 못자면 낮 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 효율성도 감소한다.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심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식욕부진을 겪기도 한다.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전문의를 찾아가 근본적인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불면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뇌 한 기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몸 전체의 부조화가 더 근본적인 병인이라고 판단한다.
한의사들은 불면증이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근육의 경직, 신경의 염증, 호흡능력 혈액순환 체온조절능력 면역능력의 부진 등 전체적인 신체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뇌, 흉강, 복강의 압력이 높아지면 불면증을 심하게 겪을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치료법도 뇌, 흉강, 복강 등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침 시술과 약을 함께 쓰기도 한다.
양회정 ‘맑은머리 맑은몸 한의원’ 원장은 “동의보감적인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치료법을 쓰고 있다. 또 오랜 임상경험을 토대로 약을 쓰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의사들은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작지만 일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명상, 기도와 같이 자신을 다스리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충분한 요양과 적절한 운동도 권하고 있다.
양 원장은 “피곤하다고 더 잠이 쉽게 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만성 피로가 숙면을 방해한다”며 “지나친 집착과 잡념을 버리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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