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단순히 낯을 가려서 그럴까, 자폐증일까? 아이가 2세 이상이라면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이 사용하는 진단법을 활용해 보자.
자폐증이 있다면 타인과 의사소통을 잘하지 못한다. 타인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사회성이 부족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고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지낸다. 관심사는 몇 개로 한정되고 몰입 정도가 아주 강하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갖고 놀 때도 한 부분에만 집착하거나, 색깔이나 크기가 같은 장난감만 갖고 노는 식이다. 자신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소리, 맛, 접촉과 같은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둔감하다. 손을 퍼덕이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도 있다.
이런 증상이 아이에게서 나타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된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아자폐증은 소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정신장애 중 가장 심각한 병이다. 빨리 의사에게 데리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발달이 더딘 아이는 대개 3세 이전에 문제점이 노출된다. 주로 말이 늦는 게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증을 발견한다. 부모가 관심을 덜 가지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까지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자폐증 진단에는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야 한다. 때로는 의사와 여러 번 면담해야 한다”고 했다.
자폐증은 치료나 수술로 완치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치료되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특수교육과 언어치료, 행동치료를 한다. 약물 복용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성과 언어능력을 키우고 부적응 행동을 최소화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치료의 목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