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유럽·북미 최대 퍼블리셔와 계약 체결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2’도 총 75개국 서비스 웹젠은 해외 게임포털업체 인수로 시장개척 새활로
“해외 수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잇따른 정부 규제와 외산게임의 흥행 등으로 얼어붙으면서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을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신흥 시장 개척도 발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 북미와 유럽으로 가자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주요 개발사들만 진출해왔던 북미와 유럽 시장에 나선 중견 개발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뒤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과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도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닻을 올렸다.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북미 게임 퍼블리셔 트라이온월드와 ‘아키에이지’의 북미, 유럽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트라이온월드는 북미, 유럽은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퍼블리싱 플랫폼 ‘레드 도어’를 통해 ‘아키에이지’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도 최근 유럽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게임포지와 일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2’의 퍼블리싱 계약체결을 맺었다.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 총 75 개국에 대한 계약이다.
현지 유력 퍼블리셔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웹젠은 북미와 유럽 지역 게임 포털 서비스업체인 갈라넷을 인수했다. 웹젠은 갈라넷 인수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2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게임포털 ‘지포테이토’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 해외 시장 개척이 ‘살 길’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위기를 맞은 국내 시장 때문이다. 사용자는 한정돼 있는데 게임 수는 빠르게 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셧다운제 등 정부의 계속되는 규제와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로 더 이상 국내 시장만으로는 신작 게임의 흥행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보유한 한국 게임을 찾는 외국 유저들은 부쩍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48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27억 달러에 달했다. 2013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수출대상국이 확대되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