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데 관절염? 알고보니 ‘류머티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노인이 걸리는 퇴행성과 달리 면역부족이 원인
모든 연령서 발병하고 폐-간-피부에도 나타나

직장 여성 김모 씨(27)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인자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금 걸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에 비해 관절 손상이 심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 관절염이라면 대표적인 노인 질환이 아닌가.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는 의사의 대답이 이어졌다.

보통 노인성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을 뜻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병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세포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면서 관절 등에 염증이 생긴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병명은 관절염이지만 관절뿐만 아니라 폐와 간 혈관 눈 신경 피부 등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엔 손가락이나 손목 발가락의 관절이 뻣뻣해진다. 열이 나며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나 오랫동안 한 자세로 있을 때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 심하면 1시간여 동안 계속된다. 고혁재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 병은 면역력 조절이 안되서 나타난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음식 조절,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외상으로 인해 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체중 감량이나 물리치료, 적절한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항염 작용이 없는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나 관절 장애가 심하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류머티즘#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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