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친구를 만나러 나갈 때, 점심 식사 후 커피를 사러 갈 때 등등. 아주 ‘잠깐’의 시간을 내 밖으로 이동할 때, 휴대폰과 지갑을 한꺼번에 챙기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주머니에 넣었다가는 자칫 빠지기 쉽고, 그렇다고 양 손에 지갑과 휴대폰을 각각 들자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이런 경우에 요긴한 것이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다. 다만, 시중에 정말로 많은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가 나와있어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지갑 마냥 익숙한 디자인, 그리고 충실한 수납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슈피겐SGP 발렌티누스 케이스’를 눈여겨보자. 빈티지하게 변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색상이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제품의 색상은 ‘라이트브라운’이며, 이외에도 ‘빈티지브라운’, ‘다크브라운’ 등이 있다. 브라운 색상은 무난함이 장점이다. 복장이나 계절에 상관 없이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제품 소재는 천연 소가죽이다. 손에 닿는 촉감이 확실히 매끄럽다. 표면에 별 다른 무늬가 없어 밋밋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건 제조사가 의도한 것이다. 이 제품은 ‘빈티지 에디션’이라는 제품명이 붙었는데, 사용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 무늬와 색상을 띄게 된다고 한다. 천연 가죽 소재의 특성을 잘 이용했다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제품을 일주일 정도 사용해봤는데 아직은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앞 쪽 오른쪽 측면과, 뒤 쪽 가운데에 작은 로고가 새겨져 있다. 로고가 보일 듯 말 듯 은근하게 새겨져 있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전면 커버와 후면 커버를 연결하는 버튼 고리에 자석이 아닌 똑딱이 버튼을 채용했다. 자석 고리를 채용할 경우,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을 손상시키거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의 정상적인 인식을 방해할 때도 있다. 발렌티누스 케이스는 똑딱이 고리를 채용함으로써 이러한 염려를 덜었다. 4+1 수납 공간
커버를 열어 안쪽 면을 살펴보자. 안쪽 면 색상은 본 제품 겉면에 사용된 색상보다 연한 브라운 색상을 사용했다. 커버를 열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왼쪽 손에 닿는 안쪽 면은 샤무드 원단을 사용해 부드럽다. 다만, 연한 색상이라 때가 좀 탈 것 같다.
안쪽 면 왼쪽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각종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반적인 지갑형 케이스는 기껏해야 2개, 많으면 3개 정도만 꽂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은 4개의 카드 수납공간과 지폐나 명함을 보관할 때 유용한 1개의 수납 공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케이스 자체가 지갑인 셈이다.
게다가 지금껏 출시된 지갑형 케이스의 수납 공간은 커버 자체에 칼집을 내어 만든 것으로, 오래 사용할 경우 헐거워지거나 찢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수납 공간 하나하나에 가죽을 덧붙이고 꼼꼼한 마감 처리를 더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존 지갑형 케이스보다 두꺼워졌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겠다.
안쪽 면 오른쪽에는 스마트폰을 끼우는 플라스틱 테두리(하드 케이스)가 있다. 색상은 블랙으로 겉면의 브라운 색상과 잘 어울린다. 딱딱하지만 스마트폰을 끼울 때 뻑뻑하거나 흠집이 나는 일은 없었다.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부분이 헐겁지 않아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측면의 베젤(테두리)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다만, 두껍고 딱딱한 하드 케이스이다 보니 얇고 부드러운 젤리케이스에 비하면 약간의 불편함도 있다. 특히 배터리를 갈아 끼우기 위해 케이스를 벗길 때 다소 불편하며, 볼륨 조절 버튼이나 전원 버튼을 누를 때 약간 더 깊이 눌러야 한다. 대신 하드 케이스 특유의 견고함을 얻었으니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케이스 안 쪽에 붙은 시리얼 넘버가 눈에 띈다. 슈피겐SGP는 케이스마다 고유 코드 넘버인 ‘시리얼 넘버’를 제공해 여타의 저가형 케이스에 비하면 한층 체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http://original.spigen.com에서 시리얼 넘버로 정품확인을 하고 제품마다 다른 서비스를 받게 된다. 발렌티누스 케이스는 연결 고리 부착/겉면/안쪽 면 등의 기본적인 A/S와 더불어 ‘체인저버 서비스’와 ‘크로서버 서비스’ 등의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고로 체인저버 서비스는 동일 케이스 제품의 다른 색상을 할인가에 교환 판매하는 서비스, 크로서버 서비스는 케이스 제품 군에 상관없이(동일 전자기기에 한해) 다른 케이스 제품을 할인가에 교환 판매하는 서비스다.
견고하고 고급스럽다, 그런데 좀 두껍다
다른 케이스 중에는, 후면 커버가 반으로 접혀 스마트폰을 가로로 세워 거치하는 스탠드 기능이 있는 경우가 제법 있다. 반면, 이 제품은 후면 커버를 접을 수 없어 거치를 할 수 없다. 거치용으로 쓰기 위해 후면 커버를 자주 접었다 폈다 하다 보면 제품이 너덜너덜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럴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스탠드 기능의 부재가 아쉽다면 슈피겐SGP가 별도로 판매하는 거치대를 구매하도록 하자.
또한, 전면 커버에 구멍이 없어 커버를 닫은 상태로 통화를 할 수 없는 것도 흠이다. 이는 깔끔한 전면 디자인을 해치지 않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열고 통화하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커버를 열어 뒤로 젖히면 커버가 닫혀있을 때보다 두꺼워지는 것도 아쉽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지갑형 케이스가 갖는 단점이며 발렌티누스 케이스는 그나마 얇은 가죽을 사용해 손에 가는 무리가 적은 편이다.
처음에 이 제품을 봤을 때 제법 두께가 두툼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1주 동안 이 케이스를 사용해 보니 얇은 두께까지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깔끔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색상,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빈티지함, 지갑형 케이스의 편리함까지 지녔으니 말이다. 게다가 실용적이면 자칫 놓칠 수 있는 스마트폰 보호 기능까지 충실헀다. 외근이 많고, 출퇴근 시 자주 지갑을 깜빡깜빡 한다면 ‘슈피겐SGP 발렌티누스’ 케이스를 추천한다. ‘슈피겐SGP 발렌티누스 지갑형 케이스’는 블랙, 라이트브라운, 빈티지브라운, 다크브라운 등 총 4가지 컬러로 구성되었으며, 가격은 5만 7,000원이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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