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잦은 직장인이나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음료가 인기다. 고농도 카페인이 포함된 에너지 음료가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속설 때문이다. 에너지 음료의 수요가 늘면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가운데,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톡턴 퍼시픽대 사친 샤 박사팀은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져 돌연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심장협회가 주최한 ‘2013 역학 예방 영양 운동 대사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18∼45세의 성인 93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심전도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3캔의 에너지 음료를 마신 바로 직후 심실재분극 간격이 0.01초 느려진 것을 발견했다. 심실재분극 간격은 심장의 좌심실이 한 번 박동한 뒤 다음 박동을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데 보통 0.43초가 걸린다. 이 시간이 느려지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져 부정맥을 유발하고 돌연사할 확률이 높아진다. 심실재분극 간격이 비정상적인 질환을 ‘QT연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가 혈압을 높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피실험자들의 혈압을 측정해 보니 최고혈압이 평균 3.5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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