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신제품 공개, 청소기의 품격을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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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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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달린 수도꼭지(건조기 일체형 수도꼭지)’. 이들 제품에는 2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무엇일까? 바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것, 다이슨이 세계 최초로 만든 상품이라는 것이다. 다이슨은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이며, 청소기의 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다이슨이 다이슨 볼 진공청소기 ‘DC46’ 2종(DC46 알러지 카본파이버, DC46 알러지 파케)과 디지털 슬림 무선청소기 ‘DC45’를 2일 공개했다. DC46은 다이슨의 ‘2중 래디얼 사이클론’을 적용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기 편리하며 이물질이 잘 엉키지 않는다. DC45는 ‘DDM(Dyson digital motor, 모터)’를 장착해 성능이 강력하며, 다양한 툴을 이용해 바닥부터 천장, 카펫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

성능은 강하고 움직임은 부드럽네, ‘DC46’

다이슨이 이날 공개한 진공청소기 DC46은 강력한 흡입 기능, 조종의 편리함, 강력한 헤드 툴을 갖췄다. 다이슨의 마틴 픽(Martin Peek) 선임 엔지니어는 “다이슨은 사이클론(원심력을 이용해 공기를 빠르게 회전시켜 먼지와 공기를 분리하는 장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연구 끝에 사이클론의 크기가 더 작을수록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DC46에 적용된 2중 래디얼 사이클론 테크놀러지는 32개의 작은 사이클론이 공기를 빠르게 회전시켜 강력한 원심력을 만들어낸다. 더 많은 양의 먼지를 공기의 흐름을 통해 분리하기 때문에 막히지 않고 흡입력이 강하다. 또한 사이클론을 2중으로 배열해 공기의 흐름이 더욱 원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0.5 마이크론의 초미세먼지와 황사, 알러지 유발물질, 연기까지 걸러낸다. 다이슨 측은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 천식 환자가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청소기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이슨 볼 테크놀러지’를 적용해 주행성을 강화했다. 모터, 케이블, 전원 스위치, 포스트 필터 등 100개 이상의 주요 구성 요소들을 볼 안에 장착해, 청소기 전체의 무게중심을 낮추어 안정성을 높였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청소기를 움직이기 수월하고, 제자리에서도 360도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청소 툴에도 기술력을 더했다. DC46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헤드의 종류에 따라 DC46 알러지 카본파이어, DC46 알러지파케 2종으로 나뉜다. DC46 알러지 카본파이어는 ‘카본파이어 브러쉬’를 장착했다. 이는 정전기를 이용해 바닥에 달라붙은 미세먼지까지 말끔하게 제거한다. 또한 나일론 브러쉬가 회전하며 카펫에 끼어 있는 먼지를 제거한다. 한편, DC46 알러지파케는 ‘듀얼 채널 플로어 툴’을 장착했다. 듀얼 채널 플로어 툴은 먼지 흡입구와 에어플로우 채널을 두 개로 나눠 설계한 것으로, 두 면이 각각 움직여 먼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한다.


현장에서 DC46 알러지 카본파이어를 직접 사용해 보았다. 우선 체감 무게가 매우 가벼웠다. 다이슨 관계자는 “실제 무게는 6kg 가량이지만 체감 무게는 약 1kg이다”라고 말했다. 벽과 코너를 돌아보았더니, 사람이 이끄는 대로 청소기가 잘 끌려오고 벽이나 모서리에 부딪치지 않아 편리했다. 반면 기존 청소기들을 사용할 때는 방향 조정이 어렵거나, 잘 따라오지 않아 끌어당기다가 벽에 부딪치는 일이 많았다.

국내 청소기와 달리 전원 버튼은 손잡이가 아닌 본체에 붙어 있었다. 이 점이 어색했으나, 유럽에서 만드는 청소기는 대개 전원 스위치가 본체에 있다. 또한 손잡이 부분에 전원 버튼이 있을 경우, 전원을 작동하는 선이 본체에서부터 나와 손잡이까지 연결된다. 다이슨 관계자에 따르면, 손잡이는 사용자가 항상 움직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결 선까지 당겨지다 보면 고장이 나기 쉽다고 한다. 즉, 전원 버튼이 본체에 있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다. 보통 전원 버튼은 청소를 시작하고 마칠 때만 사용하니 적응하면 불편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성능, 다양한 활용 툴 ‘DC45’

DC45은 전작(DC35) 대비 성능이 2배 향상됐으며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다이슨은 ‘루트 사이클론 테크놀러지’와 DDM(Dyson digital motor, 모터)을 적용해 흡입력을 높였다. 특히 DC45에 장착된 모터는 포뮬러원(F1) 경주용차 엔진보다 5배나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1분에 10만 4,000번 회전). 또한 니켈 망간 코발트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20분 작동한다. 파워모드 시 8분 작동한다.


기존 청소기가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더 무겁게 설계된 반면, DC45는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더 무겁게 설계해 들기 쉽다. 다이슨 측은 “대부분의 무선청소기는 아랫부분에 무거운 부품(배터리, 모터 등)이 배치돼 청소기를 위로 들기 어려웠다. 반면 DC45는 반대로 설계해 바닥뿐만 아니라 천장이나 소파를 청소할 때도 좀 더 가볍게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바닥부터 천장, 카펫, 침대 등을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기본 제공한다. 툴에 따라 핸디 청소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DC45도 직접 체험해 보았다. 바닥 청소를 할 때는 전혀 부담이 없었지만, 천장이나 높은 곳을 청소하려고 위로 들 때는 설명과 달리 다소 무거웠다. 물론 무게에 대한 체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여성이 2.3kg의 청소기를 한 손에 들고 천장 청소를 하기에는 버거웠다. 반면 마틴 픽 엔지니어가 가뿐하게 드는 것을 보니 남성에게는 부담이 없을 듯하다. 한편, 청소기를 작동하려면 손잡이 안쪽에 있는 버튼은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계속 누르고 있지 않아도 청소기를 작동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모터 성능은 매우 강력했다. 바닥을 밀며 흡입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하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툴을 기본 지원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을 할 때는 벽걸이형 충전기에 걸쳐놓으면 된다. 별도의 거치대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욱 편리했으며 청소기도 제자리에 정돈할 수 있었다.

DC46과 DC45 모두 소음은 큰 편이었다. 이에 대해 다이슨 관계자는 “이는 청소 성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소음이 단점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를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DC46는 4월, DC45는 5~6월에 출시되며 가격은 현재 미정이다. A/S는 대우일렉서비스센터가 담당하며 방문 서비스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번 신제품은 약 3년 간의 연구와 기술 검증을 거쳐 출시됐다. 다이슨 본사 직원의 3분의 1은 엔지니어이며 영업 이익의 절반이 넘는 비용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매주 150만 파운드(한화 약 25억 원)를 신제품과 기술 개발에 투자할 정도다.

상당한 연구와 기술력을 투자했기 때문인지, 일반 청소기 대비 제품 성능이 뛰어나고 안정적이었다. 사용자 편의를 다각도로 고려한 점도 돋보였다. 앞으로도 다이슨이 가격 이상의 만족을 소비자들에게 안겨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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