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중국발 신종AI 대처하려면… 외출땐 마스크 쓰고 돌아오면 꼭 양치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H7N9형 감염 환자가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최초로 확인되고 보름 정도가 지났다. 이후 안후이 성, 장쑤 성, 저장 성 등 동남부 4개 성과 직할시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감염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 등 북부 지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조류인플루엔자가 전염병이 될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유행성 감기 및 전염병 분과 대변인은 “인간 대 인간 경로를 통해 감염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으면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나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H7N9형 AI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졌다. 특히 H7N9형은 인간에게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도록 변형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감염경로 추적과 확산 방지가 힘들 거라는 전망이 여기서 나온다.

중국 정부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감염원과 전파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중이다. 국내 보건당국은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H7N9형 AI가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을 낮게 본다. 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감염환자가 국내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예방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호흡기질환 예방수칙을 보면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손을 씻고 양치질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만약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다면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호흡기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게 좋다. 주변에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이거나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가까이 접촉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또 되도록이면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눈·코·입을 통해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실내는 청결히 하고 환기도 자주 시키는 게 좋다. 조류는 충분히 익힌 뒤 먹어야 한다. 닭 오리 계란은 75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하면 안심할 만하다.

무엇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은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 환자가 나온 국가를 여행할 때는 조류시장이나 닭, 오리 등 가금류가 있는 농장에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 가금류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도 피하자.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발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공항이나 항만에서는 국립검역소에, 귀국 후에는 관할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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