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개한 라쿠텐 스토리(기사 참고: [전자책 서평] 일본의 11번가, 라쿠텐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유, http://it.donga.com/13880/)를 기억하는가. '포스퀘어 스토리'는 라쿠텐 스토리와 비슷한 맥락의 책이다. 라쿠텐 스토리가 전자 상거래 시장과 그 속에서의 라쿠텐 성장 요인을 소개했다면, 포스퀘어 스토리는 지역 비즈니스 시장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이하 LBS, Local Based Service)의 중심인 포스퀘어의 성장 요인을 소개한다.
저자 임홍택은 포스퀘어가 무엇인지, 이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포스퀘어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포스퀘어가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을 이 책에 담았다.
우선 저자는 포스퀘어를 트위터와 비교해 설명한다. 포스퀘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함이다. 트위터가 140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페이스북이 '담벼락'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곳이라면, 포스퀘어는 방문한 장소마다 '체크인'을 함으로써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말 그대로 위치에 기반한 소통의 장이다. 단순한 SNS가 아닌 여러 게임 요소가 가미된 LBS SNS라는 것. 바로 이것이 사용자를 끌어당기는 힘의 원천이다.
자체 기념행사였던 포스퀘어데이(4월 16일)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될 정도로 포스퀘어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실제로 구글과 야후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포스퀘어를 탐내고 있고, 여러 소셜커머스업체도 포스퀘어와 제휴를 맺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포스퀘어가 잠재 성장률이 큰 '지역 비즈니스 시장' 그 중심축에 서 있기 때문이다. 포스퀘어는 이러한 관심 구도 속, 위치 기반 소통의 장을 넘어 고객 위치 정보와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포스퀘어는 지역 비즈니스에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시하는 동시에 일반 사용자에겐 SNS 기능까지 제공하는 혁신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1~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100쪽 남짓의 분량이지만 포스퀘어의 영향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포스퀘어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씨온'이나 '아임인', '싸이플래그' 등 국내 상황에 맞는 토종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기 때문이리라.
정리하자면, 포스퀘어의 성공 전략은 기존 SNS엔 없던 게임 요소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대기업 및 지역 소상공인과의 제휴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숨어있는 성공 전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포스퀘어의 창업자는 GPS가 없던 시절 SMS(단문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LBS, '닷지볼'을 만들었다. 이후 닷지볼을 구글에 판매함으로써, 그 자리에 안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퀘어라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또한, 이 같은 열정, 아이디어, 실행력 등을 끊임없이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의 벤처 환경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사람, 지역광고 시장 공략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한편, 포스퀘어 스토리는 '100쪽으로 읽는 IT' 시리즈의 하나로 IT 키워드의 핵심 내용을 짧은 분량으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IT 교양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