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아시아 2013] ‘현대의 난치병’ 신장질환, 한방적 치료, 백운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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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6일 10시 10분


침향, 12씨앗으로 만성 신부전증 치료 - 전국에서 감사 편지
신장질환은 현대의학에서도 치료가 안되는 난치병 중의 하나로 꼽힌다. 치료약도 없고, 쉽게 고쳐지지도 않아 5년에서 10년, 길게는 20년씩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백운당한의원(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쭈꾸미 특화거리 농협 사거리 근처)에서는 침향과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공사인, 라복자, 복분자, 정력자 등 12가지 씨앗을 이용해 신장병과 부종을 치료한다.

김영섭 백운당한의원-침향연구소 원장은 전국에서 감사의 편지를 받는다. 침향 치료에 의해 신장병을 완전히 낫게 돼 고맙다는 내용이다. 그의 책상 뒤편에는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 수십명의 임상기록이 꼼꼼히 정리되어 차트로 보관돼 있다.

김 원장은 “우리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적게는 5~10년, 길게는 20~30년 종합병원 등에 다니다가 온 사람이 많다. 처음부터 아예 치료병원의 의무기록 사본을 가져오게 한다. 투약한 후 다시 그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신장병 환자 전국에 입소문 듣고 찾아와

치료와 수치 검사를 이원화해 신뢰도를 높인 환자 임상기록은 차트로 다 정리돼 있다. 예를 들면 전남 광양의 35세 남성은 투석단계로 2년 휴직상태였는데 투석마저 거부당했다. 이후 물어물어 찾아와 10개월의 치료 끝에 복직해 잘 다니고 있다. 각 단계의 진단기록과 감사편지는 김 원장의 임상차트에 고스란히 첨부되어 있다.

침향은 아열대성 나무 침향수에서 1000년을 산다고 알려져 있다. 침향수 안에서 수백 년 동안 응결된 수지가 바로 침향이다. 침향 수지는 소나무의 송진처럼 상처입어 굳어진 것들로 300년 이상 묵은 것이 25~30% 정도는 돼야 효능이 있다.

김 원장이 침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무렵. ‘신장, 간, 혈관계에 좋다’는 한의학 서적을 읽고서였다. 또한 문화나 역사적으로 조상의 얼이 담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침향을 연구하다 보니 삼국시대 때부터 수입해 왕실에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불교에서는 최고의 공양품이었다. 조선시대 때는 임금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그는 ‘이것이 침향이다’라는 책까지 펴냈지만 침향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또한 한국에 유통되는 것은 진침향, 순침향 등 교묘하게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100% 가짜였다. 그는 수소문 끝에 진품을 찾아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침향으로 12씨앗과 병행해 ‘한 사람이라도 건져보자’는 심정으로 만성(말기) 신부전증 환자를 지속적으로 치료했다. 이제는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한방의 신장 질환 치료에 대한 선입관, 편견 깨져야

하지만 김 원장은 신장 치료를 놓고 한방에 대한 불신의 벽도 인정한다. 그는 “신장병 환자 교류 사이트에 가면 ‘신장병환자는 한약 먹으면 죽는다’는 내용들이 많다. 물론 잘못 먹으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편견이 낳은 불신이다. 한방은 시간은 걸리지만 신장을 단순히 하나의 장기로만 보지 않고 다른 많은 신체기관들과 기능면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충분히 고려하여 상생과 상극을 가려 서로 보완하면서 완치, 근치(根治)한다”며 선입관이나 편견이 깨지기를 희망했다.

김 원장은 “신장병은 노력하면 나을 수 있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그런데 침향 임상의 기록이 잘 알려지지 않고, 편견 때문에 꺼려한다”며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환자는 큰 병원을 거친 후에야 찾아온다. 그동안의 환자 임상기록은 차트로 다 정리돼 있다. 침향과 12씨앗의 처방이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대문구 문화원장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그는 “임상기록을 묶어 책으로 낼 생각”이라며 “신장병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심해지면 당뇨병이나 빈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나 혈압 측정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신장병 치료”라고 강조했다.

최영철/동아일보 신동아 의학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