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의아했을 테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 보급이 활발해 지면서 전자책을 이용하는 이들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책 이용 경험률은 14.6%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에 비하면 약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전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를 두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원장 양유석)이 지난 4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의 10대~5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이용 의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89.0%가 전자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해 본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이 53.5%였으며, '이용해 본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이용해 보고 싶다'는 응답이 35.5%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이 전자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중복응답 허용).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무게나 권수에 상관없이 여러 권의 책을 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87.6%). 또한 '일반 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대답도 48.3%나 차지했다.
반면 전자책을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종이책이 읽기 편해서'가 77.3%, '전자책 화면을 통해 글씨를 읽는 것이 피곤하기 때문에'가 68.2%로 집계됐다. E-book 단말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책에 비해 눈의 피로를 더 느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자책은 책을 읽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가 40.9%를 차지했으며, '전자책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아서'가 1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의 수요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띄고 있다. 휴대가 편리하고 원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저렴한 가격이 전자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인식을 완전히 벗어 던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은 여전히 종이책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다. 기기 화면을 통해 전자책을 읽을 때 더 피로를 느낀다는 결과를 보면,전자책이 보다 상용화될 수 있도록지금보다 더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져야겠다.
또한 전자책의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읽고 싶은 책을 전자책 형태로 읽고 싶어도, 해당 콘텐츠가 없어 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다 보니 한정된 범위 내에서 콘텐츠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거리감을둘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베스트셀러 중심의 전자책 콘텐츠 제작도 아쉽다.
그간의 전자책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장래는 밝아보인다. 대중들의 전자책에 대한 의식수준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지금보다 전자책의 수요가 월등히 증가할 지는 미지수다.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도 보편화 됐다지만, 여전히 책읽기에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한층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구축하는 것만이 전자책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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