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케이스' 시장, 자고나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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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6일 16시 54분


거리에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이하 케이스) 판매점이 즐비하다. 온라인 쇼핑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케이스 색상과 디자인 역시 하도 다양하니, 어떤 색과 모양의 케이스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기 일쑤다. 결국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쇼핑몰 장바구니에는 색상과 모양이 다른 두 개의 케이스가 담기고 만다. 당신은 어떠한가? 어떤 색상이며, 몇 개의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가.

이는 비단 케이스만의 사례가 아니다. 화면 보호필름이나 터치펜, 케이블과 거치대는 물론 형형색색의 다양한 팬시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이를 액세서리로 통칭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각종 휴대용 스마트 기기들이 상용화하면서 액세서리 시장도 덩달아 대폭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 성장률 연평균 62%

그렇다면 대체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 걸까. KT경제경영연구소는 실제 소비자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는 약 1조 6,0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나타났고 화면 보호필름은 약 4,800억 원, 기타 액세서리(케이블, 거치대, 배터리, 터치펜, 팬시상품 등)는 약 1,7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를 미국 시장과 비교해보면 한결 이해가 쉽겠다. 미국은 지난해 전체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ABI 리서치). 이를 한화로 따지면 약 22조 5,000억 원인 셈이다. 국내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국내 액세서리 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점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지난 4년 동안 국내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액세서리 시장도 연평균 62%의 큰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유자 1인당 1개의 제품만 구매한다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자 역시 현재 두 개의 케이스를 구매해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단말기 교체 후 케이스 구매 횟수가 1인 평균 2.4회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는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 종류도 다양해 포함하지 않은 제품들을 합하면 그 수를 가늠하기 힘들다.

케이스, 보호필름 산다 '90% 이상'

다른 사용자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테니 기자가 구매한 액세서리를 예로 들어보자. 기자는 케이스와 화면 보호필름, 터치펜, 이어캡 등의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다른 사용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터. 디지에코(www.digieco.co.kr)가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소비자 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이들이 케이스와 화면 보호필름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 사용자는 94%로 집계됐으며, 90%는 화면 보호필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추가 케이블 보유율도 46%로 적지 않은 수치였다.


성별에 따라 구매하는 액세서리 종류도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추가 케이블이나, 외장형 배터리, 기타 관련 제품(터치펜, 블루투스 제품, 오디오 등)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팬시상품(이어캡, 홈버튼 스티커, 고리 등)의 보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세서리 시장 성장, 왜?

애초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시장이 부흥하기 시작하자, 대중들은 이를 틈새시장을 공략한 '니치마케팅'의 결과라고 여겼다. 이러한 틈새시장이 결국 핵심시장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액세서리 시장이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휴대용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됐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만 보더라도 3,500만 명이라는 수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와 덩달아 기기 종류의 다양함도 한몫한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액세서리도 다양해지고 많아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소비자(사용자)의 취향이나 개성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반영하는 제품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어 마이크 연결 단자에 꽂아 사용하는 이어캡만 보더라도 사실상 특별한 기능이나 효율성은 없지만,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요소가 될 수는 있다. 디자인도 각기 달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액세서리 판매처도 많아졌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쉽게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대중들에게 노출 정도도 커, 부담 없이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구매 경로도 간편하다. 이는 한국스마트산업협회의 조사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는 1,000개 이상이다. 여기에 국외 브랜드 500여 개를 합하면,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는 최소 1,500여 개 정도인 셈이다.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시장은 밝다. 다만 액세서리 수요 정도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성장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테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잘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고품질의 제품 개발/생산에 힘써야 할테다. 소비자의 요구에 잘 부합하는 제품 개발이야말로, 액세서리 시장의 중심으로 이어질 테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 : KT경제경영연구소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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