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진동, 6월부터 멈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수직-수평 동시제어 장치 설치 예정
50t 철판이 진동반대로 움직여 해결

2년 전 집단 뜀뛰기로 흔들렸던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초고층빌딩설계기술연구단은 초고층빌딩에서 발생하는 수직·수평 방향의 진동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지난달 30일 공개 시연회를 마치고, 다음 달 테크노마트에 설치를 완료한다고 23일 밝혔다.

테크노마트에 설치되는 제진장치와 동일한 제품을 5층 높이의 측정용 건물에 설치해 시연한 결과, 모든 진동을 눈에 띄게 줄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제진장치는 가로 5.4m, 세로 4m, 높이 2.2m에 무게가 50t을 훌쩍 넘는다.

아래위로 흔들리는 진동이 발생하면 이 장치는 40t짜리 상부 철판이 진동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진동을 줄여 준다. 철판 아래에는 용수철이 설치돼 있는데, 위로 향하는 진동이 발생하면 용수철이 줄면서 철판이 아래로 움직이고, 아래 방향의 진동을 받으면 용수철이 늘어나 철판이 위로 움직이면서 진동을 줄여 준다.

그러나 초고층건물은 상하 진동보다는 바람으로 인한 수평 진동이 더 많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상하부를 합쳐 50t의 철판이 레일 위를 움직이며 수평 방향의 진동을 줄여 준다. 건물이 바람 때문에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모터는 철판을 레일을 따라 왼쪽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건물이 왼쪽으로 움직이면 철판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진동을 줄인다. 정란 연구단장(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은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기 힘든 수준으로 진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초고층건물의 진동을 잡는 데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광진구 테크노마트#초고층빌딩#수직-수평 동시제어 장치#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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