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무좀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라미실 원스는 무좀이 있는 부위에 단 한 번만 발라줘도 약 13일간 약효가 지속된다. 노바티스 제공
가죽 전투화를 사계절 내내 신고 사는 군인들. 전투화 덕분에 혹한으로부터 발의 보온력은 높아진다. 반면 무좀은 생활의 일부분이 된다. 군대를 현역으로 갖다온 사람치고 무좀 한 번 안 걸려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박영민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현역 군인 13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현역 군인 중 무좀을 갖고 있는 사람은 15.2%에 이르렀다. 여드름(35.7%)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었다.
의학 용어로 ‘족부백선’인 무좀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진균(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퍼지는 감염성 질환이다. 진균의 번식이 왕성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외부보다 높은 온도, 습함, 어두움까지…. 전투화 내부는 무좀균이 좋아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전투화는 방수 기능 때문에 가죽으로 코팅돼있다. 그 뿐만 아니라 발목 위까지 조여지게 설계돼 있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 1인당 2켤레가 보급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이 한 개만 주로 신는다는 점도 문제다. 나머지 한 켤레는 휴가, 외박, 면회 시를 위해 남겨두기 때문이다.
무좀은 비단 군인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전투화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신발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털로 신발 내부가 보호돼 있는 일명 어그부츠, 여름철 여성들이 즐겨 신는 레인부츠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성 무좀도 증가 추세다. 이런 신발들은 보온, 방수 효과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땀이 잘 찬다. 또 신발을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온도와 습도 차가 크다.
무좀이 생겼다면 초기부터 항진균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짓무르는 형태의 발가락사이형 무좀과 작은 물집이 생기는 잔물집형 무좀은 항진균 연고를 3, 4주 꾸준히 바르면 쉽게 완치된다.
최근에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기존 무좀 치료제와 달리 단 1회 사용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높은 제품이 출시돼 인기다. 라미실 원스가 대표적이다. 라미실 원스는 무좀 부위를 단 1회만 발라도 약 13일간 약효가 지속된다. 가장 흔한 지간형 무좀에 특히 효과가 좋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성준 중앙대 피부과 교수는 “외출했다 돌아온 뒤에는 발을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나일론 양말은 되도록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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