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터치 화면이 넓어지면서 보호 케이스와 화면 보호 필름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케이스 판매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액세서리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스마트폰을 꾸미기 위해 한 해 평균 4만 1,700원을 쓰는 셈.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규모의 확대는 물론 해당 제품 또한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 등 국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업체 숫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국산 브랜드 1,000여 개와 외산 브랜드 500개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과 브랜드는 넘쳐나는데 이에 비해 브랜드를 따지는 소비자는 적다. 그냥 예쁘고 튼튼해 보이고, 너무 싸거나 비싸지만 않으면 구입한다. 스마트폰에 비해 이를 꾸미는 액세서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때문에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업체는 독특한 디자인 혹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어야 한다. 이에 IT동아가 최근 '아이엠디자인스타'라는 독특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애니모드'의 김정민 마케팅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IT동아: 업계 관계자들이 전세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규모를 50조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들었다. 피처폰 시대보다 훨씬 더 적은 종류의 휴대폰이 생산되는데도 액세서리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김정민 부장: 피처폰 시대의 액세서리 시장은 휴대폰 고리, 줄 등과 같은 장식품이 다였다. 장식품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몇몇 중소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는 상황인데다 시장도 좁았다. 스마트폰의 경우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액정 보호 필름, 케이스 등의 액세서리 판매가 늘었다. 게다가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도 액세서리 시장 확대에 한 몫했다. 애플은 1년에 한 번 꼴로 신제품을 내놓는데 판매량만 해도 1억 대가 넘는다. 삼성전자,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우리 같은 액세서리 제조업체들 입장에선 소품종 다량 판매를 할 수 있어 품질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한 만큼 스마트폰 액세서리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사용자가 늘면서 액세서리 시장이 커진 듯 하다.
IT동아: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그냥 아무거나' 사는 편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업계에 있는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김정민 부장: 최근 모바일 액세서리는 일명 고급화 추세다. 옥션은 최근 2주간 휴대폰 케이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으나 고가 브랜드 케이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케이스엔 애니모드를 포함해 '벨킨', '인케이스', '랑케' 등이 있다. 이들은 로드샵에 있는 제품들보다 가격이 높은데도 판매량은 훨씬 많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자신이 비싼 돈을 들여 산 스마트폰에 훨씬 더 예쁜 훨씬 더 튼튼한 액세서리를 입히고 싶은 욕심이 크다. 품질을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IT동아: 애니모드 외에도 품질을 중요시하는 자연히 가격이 높은 액세서리 브랜드가 많다. 여기에서 애니모드를 알리기 위한 애니모드만의 독특한 마케팅 활동이 있는가.
김정민 부장: 우선, '아이엠 디자인 스타'가 있다. 일종의 디자인 오디션이다. '당신의 디자인을 삽니다'라는 부제의 이번 오디션은 아마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업계에서 처음 개최하는 오디션일 듯 하다. 디자이너 발굴과 함께 소비자 필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애니모드의 의지가 담겼다.
IT동아: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 '케이팝스타' 등과 같은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아이엠 디자인 스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해달라.
김정민 부장: 이번 디자인 오디션은 예선, 본선, 결선의 단계를 거쳐 우승자를 선발하는 형식이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제품 디자인 부문과 그래픽 디자인 부문으로 나눠 경쟁을 펼친다. 특히 시기상 갤럭시S4 출시와 맞물리는 만큼 이를 겨냥해 갤럭시S4 특별부문을 별도로 시상한다. 심사위원으로 디자이너 최범석, 갤러리스트 김방은, 애니모드 경영진 등이 있다. 단순히 오디션을 벗어나 한 달간 디자인 철학을 알리고 교육하는 등 과정의 멘토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50만 이상의 사용자에게 아이엠 디자인 스타가 노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더 많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라는 공모전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된 듯 하다.
IT동아: 애니모드의 디자인 철학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김정민 부장: 간단하다.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이다. 아무리 예쁘고 튼튼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것은 제품으로 만들지 않는다. LG전자의 옵티머스G 시리즈, 팬택의 베가 시리즈 액세서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작은 이유다. 이미 국내에선 상당수의 소비자가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사용자가 적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질 좋은 제품을 내놓길 원한다. 모순으로 들리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애니모드의 디자인 철학이다. 후에 옵티머스G 시리즈, 베가 시리즈 사용자가 더욱 많아지면 이에 해당하는 제품을 함께 내놓을 계획에 있다. 이같은 디자인 철학을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멘토들이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에게 구체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IT동아: 또 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정민 부장: 혹시 홍대(홍익대학교) 거리에 애니모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본 적이 있는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기존의 콘셉트가 굉장히 뒤죽박죽인데다 매장 분위기가 지저분했다. 이에 갤럭시S4 국내 출시를 앞두로 새롭게 단장했다.
소비자가 제품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의 특징 및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제품을 진열했다. 특히,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갤럭시S4 팝업존도 설치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브랜드를 쉽게 이해하고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애니모드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홍보물 등을 적절하게 배치에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소비자들과 끊임 없는 소통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현재 애니모드가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마케팅 활동이다.
IT동아: 마케팅 부장으로서 봤을 때 애니모드가 지금 주력하고 있는 상품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김정민 부장: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선보이는 액세서리가 대표적인데 먼저 애니모드의 대표 효자 제품들도 소개해주고 싶다. '미인(Me-in)', '킥스탠드 폴리오 커버' 등이다. 미인은 전면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액정이 켜지면 화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액정이 꺼진 상태에선 거울로 사용할 수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킥스탠드 폴리오커버는 작년 말 IF디자인어워드에서 관련 상을 수상할 정도로 디자인이 우수해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이다.
주력하는 제품은 따로 있다. 바로 '빔케이스 마블(BEAM CASE MARVEL)'이다.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을 모델로 한 제품으로 NFC를 이용한 LED발광기능이 있어 케이스에서 불빛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아이언맨3의 인기가 높다 보니 세계언론과 유저들에게 큰 주목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 각종 해외 IT사이트에선 이 빔케이스 마블의 제품 사용 후기를 알리는 영상들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뷰 그 뒤 이야기
기자와 마케터로 만나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하는 것 이상의 인터뷰였다. SM엔터테인먼트, 하이트 그룹 등을 거쳐 현재 이 자리에 있게 됐다는 김정민 부장. 수년간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로 애니모드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는 그.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자에게 덜 알려져 있고 그 중요성도 쓴 사람만 안다는 모바일 액세서리. 그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액세서리 시장에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니 지켜보고 기대해달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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