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초대 식약처장 “국민행복의 기본이 먹거리… 안전 꼭 지켜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지금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신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승 초대 식약처장(사진)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식약청에서 ‘처’로 격상된 조직의 달라진 분위기가 묻어났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플라자호텔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한 정 처장은 “식약처가 보건복지부의 외청에서 진정한 식품안전 지킴이의 핵심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식약처는 29개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식품의약품 관련 업무 기능을 한데 합쳤다. 이전까지는 복지부에서 내려온 정책을 집행만 했지만 이제는 직접 정책을 만들고 있다. 정 처장은 “식약청 시절에는 부처 이기주의가 남아 있어 협업이 잘 안 됐다. 하지만 식약처로 격상되고 부처 칸막이가 낮아지면서 협력이 왕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위상은 식약처 직원들의 일하는 분위기도 바꿔 놨다. 식약청 시절에는 직원들이 대통령과 마주할 일이 별로 없었다. 복지부 보고 때 배석하는 정도의 역할에 머물렀다. 정 처장은 “직원들이 직접 대통령께 업무 보고를 드리고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서 법률을 만들어내고 하면서 능동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불량식품 근절’이라는 국정 과제가 다소 철 지난 이슈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 있게 되받았다. “국민 행복의 기본 중의 기본이 먹거리입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위협요소는 더 많아졌어요.”

정 처장은 선진국 수준의 식품안전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능력 배양이 급선무라고 했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신약을 만들어도 임상시험은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 1인당 식품의약품 안전예산이 미국의 7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예산 규모를 조금 더 키워 한층 강력한 식약처를 만들겠습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불량식품 근절#식품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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