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한방과 양방의 조화… 통합치료로 효과 극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소람한방병원 암치료

암을 한방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 한방 암 치료는 현재 대체의학의 하나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임상효과를 증명할 수 없다’ ‘위약효과일 뿐’이라는 말처럼 우려의 시선도 함께 받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양방 역시 암을 완전히 정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매년 새로운 항암치료 기법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양방의 항암치료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과 각종 부작용을 유발한다. 또 초기 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완치율이 낮은 편이다.

최근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방면역요법은 양방 암 치료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적 치료법이다. 이는 한의학의 면역치료와 양방의 과학치료를 결합한 통합 의학의 한 방면이다.

소람한방병원의 김성수 대표원장은 “최근 양·한방 통합치료를 통해 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환자의 치료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방의 약침치료, 온열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협진에 대한 관심은 국내보다 암 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더 높다. 미국의 암 치료 센터에서 최근 실시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약 4명 이상은 양·한방 통합 치료를 선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암 치료 선진국 미국이 최근 한방에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바로 ‘면역강화’다. 세계적인 암 치료 병원인 미국 MD앤더슨 암 센터의 코언 박사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은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우리는 동양의학의 면역력 강화 시스템에 주목해 이를 양의학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까이 일본 역시 국립 암 센터 내부에 한방치료부를 따로 개설해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국가의 전폭적 지원 아래 한방 암 치료가 각급 병원에 활성화돼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양·한방 통합 암 치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양·한방 협진센터인 소람한방병원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 병원의 한재복 원장은 암 치료에서 양방과 한방의 조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방은 우리 몸의 자가면역을 강화해 몸 전체를 강화하고 양방에서는 질환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치료를 집중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의학을 조합한다면 마치 오목렌즈와 볼록렌즈처럼 거시적인 면과 미시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 치료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겁니다.”

지금도 국내에서만 매년 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암으로 삶의 끈을 놓고 있다. 소람한방병원은 앞으로 양방과 한방의 장점을 모두 녹여 낸 통합형 치료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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