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 7월 두번째 주 - 기계식키보드, 대중화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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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5일 17시 59분


어떤 제품이건 해당 제품의 ‘등급’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인 사양이 있다. 예를 들어 ‘6기통 엔진’을 갖춘 자동차라 한다면 분명 그건 고급차종일 것이다. PC용 키보드도 마찬가지다. 키보드의 각 키를 구성하는 스위치의 규격에 따라 ‘멤브레인’, ‘펜타그래프’, 그리고 ‘기계식(메카니컬)’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계식을 가장 고급으로 친다.

기계식 키보드는 누르는 느낌이 경쾌하고 반발력이 좋아서 특히 게이머들이 선호한다. 다만, 스위치의 구조가 복잡해서 제조 단가가 높은 것이 흠이다. 그래서 몇 년 전만 해도 기계식 키보드는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만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업체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10만 원대 이하의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도 다수 등장하게 되었다. 이번 주 용산에서 인기를 끈 기계식 키보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신제품 기계식 키보드가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보자.

잘만 ZM-K500

쿨러 전문 회사에서 게임 매니아들을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잘만의 기계식 키보드다.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나 기계식 키보드가 각종 단축키나 기능키를 비롯한 다양한 키를 탑재해 키의 수를 늘리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ZM-K500은 총 92개의 키로 구성된 소형 제품이다. 우측의 숫자패드 부분이 생략되어 있어 공간 활용성이 높다.



키의 수가 적은 편이지만 우측 상단에 5개의 기능키(볼륨조절, 웹브라우저 실행, 이메일)를 마련해 어느 정도 편의성도 기대할 수 있다. ZM-K500는 적축 방식의 스위치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키가 가벼우면서도 반응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가격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최저가에 가까운 5만 1,300원에 불과하다.

아이락스 KR-6251(갈축)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강자였던 아이락스가 요즘은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작이라면 역시 KR-6251를 들 수 있는데, 3개의 USB 2.0 포트를 탑재한 것 외에 외형적으로는 평범하다. 이 제품 특징 중 하나는 같은 모델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겉보기에는 같은 KR-6251이라도 스위치 종류에 따라 흑축, 갈축, 그리고 적축 모델로 나누어 팔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반발력이 특징인 흑축, 부드러운 갈축, 그리고 가벼운 키 감이 매력인 적축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는 의미다. KR-6251의 출시 초반에는 적축 모델이 눈에 띄게 잘 팔렸지만 최근에는 갈축 모델의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마다 취향이 다르니 구매 전에 한 번 키를 눌러보며 느낌을 가늠해 보는 것이 좋겠다. 가격은 7만 8,56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Cherry G80-3800(LSBKO-2 청축)

현재 여러 제조사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내놓고 있지만, 내부에 들어가는 스위치는 대부분 체리(Cherry)사의 것을 쓴다. 체리사가 기계식 키보드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체리사가 자체 브랜드로 팔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도 있다. G80-3800이 대표적이다. G80-3800도 아이락스 KR-6251와 마찬가지로 외형은 동일하면서 스위치 방식만 다른 여러 모델(청축, 갈축, 적축)이 존재한다.



이 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청축 방식이라 한다. 청축은 누를 때마다 마우스를 클릭하듯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인데, 덕분에 대단히 경쾌한 키 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소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G80-3800는 기계식 키보드의 원조를 지향하는 체리사의 제품답게 잡다한 부가기능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으며, 외형도 대단히 보수적이다. 가격은 7만 8,000원이다.

mStone SB74 산토리니(청축)

엠스톤코리아(구 아이디팩토리) 역시 상당히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를 내놓고 있는 업체다. 요즘 이 회사에서 강하게 밀고 있는 모델이라면 역시 SB74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 흰색 외부에 파란색 내부가 조합된 ‘산토리니’ 모델, 그리고 검정색 외부에 주황색 내부가 어우러진 ‘오렌지 에디션’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같은 색상의 SB74라도 적축, 흑축, 갈축, 청축 등 스위치 별로 모델을 나누어두었다. 그 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산토리니 청축 모델이라 한다.



전반적인 외형이나 키의 배치 및 구성은 평범한 편이지만, 케이블의 구조는 이색적이다. 제품의 하단을 보면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게 되어있으며, 케이블의 방향을 상단, 혹은 좌측이나 우측을 향하게 고정할 수도 있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가격은 8만 8,100원.

<화제의 신제품>

CORSAIR VENGEANCE K70

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고성능 부품 및 주변기기를 다수 출시하고 있는 커세어(CORSAIR)의 기계식 키보드다. 커세어의 제품답게 게이밍 키보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가볍고 빠르게 입력이 가능한 적축 스위치를 갖췄고 최대 20키의 동시 입력이 가능한 점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을 만하다.

제품의 외견도 상당히 화려하다. 키 하단을 비롯한 여기저기에 붉은색 LED를 집어넣어 화려하게 꾸몄고,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10개의 키 캡도 기본 제공한다. 게다가 제품의 본체는 알루미늄 재질로 감싸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다만, 이러다 보니 가격은 다소 비싸다. 현재 컴퓨존에서는 19만 2,780원에 판매 중이라고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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