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성형지식은 얼마나 올바른 것일까? 요즘 진료하면서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원장님 저 눈매교정하고 싶어서 왔어요.” 혹은 “눈매교정하고 눈트임하면 눈이 많이 커진다면서요?”라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를 진단해 보면 눈꺼풀 피부가 눈동자를 가리는 것일 뿐 절대 눈매교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특히 뒤트임은 안구가 쏙 들어가 있는지 나와 있는지 등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자가진단을 하고 오거나 무조건 눈이 커진다고 추가 수술 권유를 받은 경우들도 있다.
정상비율보다 검은눈동자가 더 가려진 경우 시행
눈매교정술은 사실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눈매교정술은 눈이 정상적으로 떠지지 않는 안검하수증 교정 수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눈매교정술은 안검하수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그 증상이 심한 ‘진성안검하수증’과 구별하기 위해 파생된 용어이다.
눈을 떴을 때 윗눈꺼풀이 검은 눈동자를 10~20% 덮이는 것이 정상이며, 이보다 더 눈이 떠져서도 안 된다. 쌍꺼풀이 없는 눈꺼풀은 나이와 상관없이 내려온 피부로 인해 눈동자가 가려져 있는 것이 정상인데 이러한 경우 쌍꺼풀 수술로 내려온 피부를 걷어 올려주면 가려졌던 눈동자가 정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눈이 정상적으로 떠지는 경우 “쌍꺼풀 수술을 하면 눈이 커진다”라는 말은 사실 가려졌던 부분이 보이게 되는 것일 뿐 실제로 눈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눈매교정술은 내려온 피부 요소 등을 빼고 계측해서 위에서 말한 비율 보다 검은 눈동자가 더 가려진 경우에만 시행하는 수술이다. 무조건 눈동자가 많이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것도, 정상적인 것도아니다.
무조건적인 시술,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
최근 이 눈매교정술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눈매교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진료현장에서 체감하게 된다. 인터넷에 무분별한 자료가 많은 것도 원인이지만 무분별하게 권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가 진단의 오류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눈을 뜰 때 이마를 올리게 되면 눈매교정을 해야 한다’라고 알고 있는 경우인데 이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관계이다. 눈을 뜨는 힘이 약하면 필요에 의해 이마가 올라가게 되지만 이마가 올라간다고 해서 눈매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눈이 커지기 위해서는 위-아래와 길이 방향(앞트임, 뒤트임 등)으로 커져야 하며 트임 또한 무조건적으로 시행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 아님에도 많은 환자들은 부정확하게 막연한 효과만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정확한 계측 진단 후 시술해야
눈매교정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정확한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눈에 빛을 비추어 보면서 눈이 덜 떠지는 정도(눈이 떠지는 정도)를 수치로 계측하고 이와 함께 중요한 사항인 눈을 뜨는 근육의 기능 역시 수치로 측정해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러한 진단 과정 없이 눈매교정술을 권하는 것, 특히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쌍꺼풀 수술만 하는 것 보다는 눈매교정을 함께 하는 것이 눈이 더 커진다”라고 환자에게 말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른다.
계측을 통해 진단되었을 때만 수술을 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진단이 되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 쌍꺼풀도 풀리지 않고 또한 쌍꺼풀만 생기고 눈이 게슴츠레한 증상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 즉, 눈매교정 수술은 쌍꺼풀 수술의 옵션이나 패키지가 아니다. 제대로 진단과정을 통해 꼭 해야 할 사람에게만 당연히 적용되어져야 하는 수술이다.
정교함이 뒷따라야 하는 눈성형수술
‘쌍꺼풀 수술은 수술도 아니라면서요?’라고 묻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으신 것 같지만 그 얇은 눈꺼풀이 얼마나 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층마다 각각의 고유 기능이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리 말할 수 없는 수술이다.
내과의 진단이 중요한 것만큼 성형외과 역시 수술 전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확한 제대로 된 진단이 이루어져야 정확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가 있기 때문이며 부정확한 진단으로 시행된 또는 눈가림으로 시행된 수술은 그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