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은 뛰어난 디자인,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외관 등 장점이 많은 노트북이지만, 그 때문에 희생한 것이 있다. 바로 확장 단자의 개수. 맥북에어는 얇은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USB 단자가 2개에 불과하고, 유선 LAN, HDMI 단자가 없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고급 제품답게 확장 단자는 제법 충실하지만, 에어와 마찬가지로 유선 LAN과 HDMI 단자가 없다. 게다가 두 제품 모두 요즘 외장하드에 널리 사용되는 USB 3,0 단자가 없는 점도 아쉽다(맥북에어 2013년 모델 제외). 결국 맥북에어, 맥북프로 레티나 사용자들은 “확장 단자가 부족해!”라고 외칠 수밖에 없다.
확장 단자의 개수에 아쉬움을 느끼는 맥북 사용자를 위해 액세서리 전문기업 벨킨이 나섰다. 벨킨은 맥북의 썬더볼트 단자에 연결해 확장 단자의 개수를 늘릴 수 있는 제품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을 출시했다. 썬더볼트란 인텔과 애플이 함께 개발한 규격으로, DP(디스플레이포트)와 USB3.0 그리고 전원 케이블을 하나로 뭉쳐놓은 확장 단자다.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은 맥북의 확장 단자를 늘려주는 제품이다. 일단 USB 3.0(X3), 썬더볼트(X2), 유선LAN, 스피커, 헤드폰, IEEE1394 단자를 추가해준다. 썬더볼트 단자의 경우 하나는 맥북 본체와 연결해야 하니 사실상 하나만 더 추가시켜 주는 셈이다. 과거 유행했던 노트북용 확장 기기 ‘포트 리플리케이터(단자 확장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포트 리플리케이터와 마찬가지로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을 위한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
제품 활용도는 매우 높다. USB2.0보다 3배 빠른 USB3.0 외장하드를 활용할 수 있고, 유선 LAN 단자를 활용해 1기가비트급 유선 인터넷을 맥북에 연결할 수 있다. 통합해 제공하던 스피커, 헤드폰 단자가 분리돼 둘을 따로 연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추가된 썬더볼트 단자를 활용해 맥북과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썬더볼트 단자는 미니DP와 호환되며, 이를 활용해 DP나 HDMI 단자를 갖춘 모니터에 맥북의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물론 썬더볼트 단자를 통해 일반 모니터 뿐만 아니라 애플 전용 모니터 시네마 디스플레이/썬더볼트 디스플레이와 썬더볼트 대용량 저장장치 등에도 연결할 수 있다.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우스, 키보드, 외장하드에서 나오는 거추장스러운 선은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에 연결하고, 맥북 본체는 단지 전원과 썬더볼트 선만 붙여주면 된다. 책상이 한층 깔끔해진다. 정리정돈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기분이 한층 산뜻해질 듯하다. 거기에 맥북을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맥북과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을 연결해 사용하다가, 썬더볼트 선만 뽑아 들고나가면 된다. 집, 사무실에 돌아와도 일일이 마우스, 키보드, 외장하드, 모니터 등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그냥 썬더볼트 선만 꽂으면 된다.
제품 디자인과 재질도 고급스럽다.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었다(알루미늄 절삭공정), 맥북과 같은 방식이다. 색상도 완벽하게 동일. 둘을 나란히 놓아두면 마치 형제인양 어울린다. 좀 더 조화롭길 원하는 사용자라면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에 맥북을 구매하고 받은 애플 스티커를 붙여보자. 애플에서 만든 제품인 것처럼 보인다. 참으로 감쪽같다.
사실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은 제품 자체론 나무랄 데가 없다. 단점을 굳이 하나 집어내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는 것 정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 38만 원이다. 일반 사용자에겐 조금 부담되는 가격일 수도 있겠다. 맥북 사용자 가운데 확장 단자의 부족함을 느꼈거나, 보다 깔끔한 사용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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