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12∼16세가 가장 적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영구치 형성기로 치료효율 높아… 재배열 쉽고 성인보다 통증 덜해

여름방학이 시작된 뒤 치과병원에 어린이, 청소년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 비뚤어진 치열과 부정교합을 바로잡기 위해 교정 치료를 받으러 온 이들이다.

치아 교정 치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보기 좋은 치아를 만들기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들어 음식물을 씹는 저작기능을 향상하는 데 있다. 또 치아가 비뚤어지면 얼굴 전체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교정 치료는 필수적이다.

치아 교정은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안석준 서울대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학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의 교정 치료 효과가 가장 크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성장기란 영구치가 잇몸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12∼16세 시기를 의미한다.

어린 나이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의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영구치가 모두 나 있는 상태지만 잇몸 뼈가 성인만큼 단단하지 않다. 그래서 치아를 이동시키거나 재배열하기 쉽고 통증이 성인에 비해 한결 덜하다. 또 성인이 돼 교정 치료를 시작하면 간혹 치아가 다시 뒤틀리기도 한다. 어린이는 치료 후에도 교정 위치가 잘 유지되는 편이다.

성장기에는 치아와 턱의 성장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더불어 성장이 완료된 이후의 얼굴 모습을 예측해서 교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치료 이전에 얼굴 X선 검사와 본인의 치아 모형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턱운동 검사, 근전도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교정 치료 방법으로는 최근에 치아의 안쪽 면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치료는 금속 교정기가 눈에 띄지 않아 심미적으로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세라믹 재질로 만들어진 교정 장치와 투명한 플라스틱 장치를 이용한 투명교정 치료도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김수정 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치아 겉면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기존 치료에 비해 설측교정은 양치질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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