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수명을 2배로”, 벨킨 그립 파워 배터리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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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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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화면에 빨간색 배터리 잔량 경고 화면이 나타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묘한 긴장감에 휩싸인다. 집 또는 사무실 안이라면 충전 케이블을 찾아 꽂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밖이라면? 주변을 둘러봐도 충전할 곳은 없고, 한창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하철 또는 버스 안이라면? 이럴 때마다 노심초사 안절부절이다. ‘약속 장소에 먼저 가 있는 지인에게 어디 있는지 물어볼 수 있을지’, ‘지금 들어온 이메일은 확인해도 괜찮을지’, ‘듣고 있는 음악은 당장 꺼야 하는지’ 등. 머리 속은 바쁘게 돌아간다.


하긴… 그간 아이폰을 오래 사용해 왔기에 이제는 대처 방법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듣고 있던 음악은 끄고, 설정 메뉴에서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끈다. 화면 밝기도 낮춘다. 뭐, 그냥 자동이다. 에어플레인 모드도 자주 사용한다. 그동안 이 기능을 실제 비행기 타고 내릴 때보다 평상시에 더 많이 사용한 듯.


알다시피 아이폰은 배터리 일체형이다. 떨어지는 배터리 잔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터리 잔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충전’ 뿐. 어쩌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 한다. 지난 5년 간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외장 배터리를 사용했다. 아마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부족해 당황한 적이 있다면, 한번쯤은 본 기자처럼 외장 배터리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해봤으리라.

처음 사용한 외장 배터리는 ‘벨킨 파워팩 시리즈’. 배터리 용량은 1,000mAh부터 4,000mAh로 고용량 제품일수록 크고 무겁다. 이 중 실제 사용한 것은 파워팩 4000. 아이폰을 2번 충전하고도 남는 4,000mAh라는 용량이 구매 이유였다. 만족스러웠다. 파워팩 시리즈 중 가장 큰 제품이긴 하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니 그리 부담되지도 않았다. 또한, 아이폰 이외에도 연결 케이블만 있으면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PC도 충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


그런데, 사용 방법이 조금 번거롭다. 일단 케이블이 필요하다. 이게 의외로 귀찮다. 가방 속에 파워팩 4000은 있는데, 케이블은 집이나 사무실 PC에 꽂혀 있는 경우가 다반사. 왜 필요할 때만 없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케이블을 꽂은 상태로 사용해야 하는 점도 번거롭다. 케이블을 아이폰에 꽂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사용하기에 제약이 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외장 배터리는 없을까. 요즘 즐겨하는 카카오톡 게임 ‘모두의마블’을 충전하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케이스 형태의 외장 배터리가 필요한 이유

케이스형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면 앞서 언급한 불편함이 없다. 외장 배터리를 따로 가방에 넣고 다닐 필요도 없다. 최근 벨킨이 선보인 ‘벨킨 그립 파워 배터리 케이스’도 이와 같은 케이스형 외장 배터리다(아이폰5 전용). 용량은 2,000mAh. 기존에 사용하던 외장 배터리와 비교해 반으로 줄은 용량이지만, 그래도 두 배에 달하는 용량이다. 완전히 방전된 아이폰5를 완전충전하고도 약간 남는다(이 이상 배터리 용량이 많으면 무게도 무게지만,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진다). 배터리 유형은 리튬 폴리머다.


제품 디자인은 단순하다. 범퍼처럼 생긴 부분을 떼고, 아이폰5를 끼운다. 그리고 다시 범퍼 부분을 장착하면 끝.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재질 느낌은 고무와 비슷해서 손바닥 안에 착하니 들어온다. 다만, (어쩔 수 없겠지만) 두꺼워지고 약간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 다행스럽게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거나 무겁지는 않다.


진동/소리 전환 버튼과 하단부 3.5mm 오디오 잭, 아이폰5 스피커 부분은 뚫려 있다. 상단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은 범퍼 부분이 감싸고 있으며, 잘 눌린다. 한마디로 버튼을 누르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뒷 부분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현재 그립 파워 배터리 케이스에 남아있는 잔량이 LED로 표시되며, 충전을 시작한다. LED는 총 4칸으로 1칸 당 500mAh 잔량을 표시한다. 끌 때는 약 3초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된다.


제품 안에 3.5mm 오디오 연결 케이블과 USB–마이크로USB 연결 케이블이 함께 들어있다. 3.5mm 연결 케이블은 케이스 장착 시 이어폰을 끼우는데 불편함을 덜기 위함이다. 아래 사진처럼 케이스 장착 시 기존 이어폰을 꽂기가 약간 불편한데, 이 연결 케이블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소리도 잘 들린다. 음질이 떨어지거나 작아지는 등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폰5를 케이스에 끼운 상태로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면, 아이폰5 먼저 충전된다. 즉, 충전 순서는 아이폰5 -> 그립 파워 배터리 케이스 순이다. 참고로 케이스를 끼운 상태로 맥북 에어 및 윈도8 노트북, 윈도7 데스크탑PC 등 PC 여러 대와 연결해봤는데, 아이폰으로 인식되지 않더라. 아이튠즈 연결이나 데이터 등을 옮길 때는 아이폰을 배터리 케이스에서 빼고 난 후 연결해야 한다.


지난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뭐, 괜찮네’ 정도다. 나쁘지 않았다. 케이스를 끼우기만 하면 동영상을 보던, ‘모두의마블’을 하던, 인터넷을 검색하던, 음악을 듣던…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전처럼 외장 배터리를 꺼내 주섬주섬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었다. 연결 케이블이 필요 없다는 점, 그것 하나만으로 아이폰5를 썩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벨킨이 선보이는 애플 관련 액세서리는 모두 애플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수십,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고장 날 위험이 그만큼 적다. 하긴, 그래서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다. 2013년 7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9만 9,000원 정도. 벨킨 공식 스토어에서는 11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 몇 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고장이 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안 그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신경 쓸 일 많은 바쁜 일상이다. 굳이 배터리 문제 때문에 머리 아플 일 있을까. 외근 또는 출장이 잦거나,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사용한다면, 이번 기회에 벨킨 그립 파워 배터리 케이스 하나 장만하는 것이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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