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에 걸렸다고 스스로 진단해 섣불리 안약을 넣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서경률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바닷가나 가까운 수영장을 찾은 이들 중에 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더운 여름 눈 건강을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경률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도록 하자.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결막염이다. 대표적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감염 뒤 일주일 전후 지나 발병한다. 눈이 충혈되고 눈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낀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눈물이 많이 나거나 진득한 눈곱이 끼기도 한다. 귀 밑 임파샘이 부어 통증이 오거나 감기 증상을 겪기도 한다. 대개 2주일이면 자연스레 낫는다. 증세를 낮추기 위해 항생제 안약과 인터페론제를 넣거나 진통제를 쓰기도 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린다. ‘엔테로바이러스 70형’으로 생기며 전염성이 강하다. 눈에 통증이 오고 눈물이 많이 나며 결막에서 피가 난다. 눈부심, 이물감 등이 나타나고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잠복기는 4∼48시간으로 짧다.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 근육통을 보이기도 한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여름철 눈병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손에 분비물이 묻었다고 생각되면 즉시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사람과 접촉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 낫다. 특히 눈병에 걸린 사람과는 물건을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눈병을 단순한 결막염으로 생각해 안약을 함부로 쓰다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적절한 안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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